정유 및 석유화학 복합시설 마련에 4조7890억 투자 결정···수익성 개선 기대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대표가 회사의 중장기 경영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쓰오일은 이사회를 통해 울산 온산공장에서 진행 중인 정유 및 석유화학 복합시설 건설 프로젝트에 오는 2018년 6월까지 총 4조789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는 국내에서 발주된 단일 플랜트 공사 중 가장 큰 규모다.
에쓰오일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울산 온산공장에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 공장을 마련한다. RUC는 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잔사유를 휘발유로 전환하는 설비다.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에서는 프로필렌(Polypropylene)과 산화프로필렌(Propylene Oxide)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에쓰오일은 RUC를 일 7만6000배럴, ODC를 연산 70만5000톤 규모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하루 2만1000배럴의 고품질 휘발유를 추가로 얻는 한편 연 40만5000톤의 프로필렌과 연 30만톤의 산화프로필렌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에쓰오일은 울산 해당 프로젝트에 특별히 신경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 3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정유업계 전반의 업황이 불투명한 만큼 제품 포트폴리오 확보로 경쟁력을 키워 미래에 대비한다는 목표에서다.
알 마하셔 대표 역시 올 초 신년사에서 RUC·ODC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해 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4월 이사회에서 실시설계를 결정했으며 7월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을 선정해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올해 안에 마무리 될 예정인 이번 작업에는 1290억원이 투입된다.
오는 2018년 6월 해당 설비가 준공된 후 본격적인 상업가동에 돌입하면 연간 25억달러 정도의 수출 증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에쓰오일 입장에서는 프로필렌과 산화프로필렌 등을 새롭게 생산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는 만큼 올레핀 하류부문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폴리우레탄의 기초 원료로 쓰이는 산화프로필렌의 경우 국내에서는 SKC가 독보적인 위치에 있으며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프로필렌은 SK종합화학과 효성, 롯데케미칼 등 대부분의 화학 기업이 생산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에쓰오일이 관련 사업에 진출하게 되는 만큼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업체들의 증설 등 요인으로 산화프로필렌 및 프로필렌의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만큼 판매처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에쓰오일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저가의 잔사유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함으로써 정유사업 수익성이 개선됨은 물론 사업구조를 다각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상 투자수익률은 18.3%, 예상 투자 회수기간은 6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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