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특집극 ‘눈길’이 제67회 이탈리아상 TV드라마·TV영화 부문 프리 이탈리아상(Prix Italia)을 수상했다.
지난 24일 15시(현지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눈길’이 영예의 이탈리아상을 수상함으로써 KBS는 1997년 ‘TV문학관-길 위의 날들’이 프리 이탈리아상을, 2006년에 ‘새야 새야’가 프리 이탈리아상을, 2011년에는 ‘울지마 톤즈’가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데 이어, 네 번째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KBS 광복70주년특집극 ‘눈길’(극본 유보라, 연출 이나정)을 연출한 이나정 감독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광복 70주년에 이런 상을 받게 되어 더욱 뜻깊다. 위안부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번 수상은 심사위원들의 풀 스크리닝(Full Screening) 후 치열한 토론을 거쳐 선정됐으며 스웨덴, 프랑스 등의 강력한 후보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이다.
심사위원들은 “역사적 소재를 다루면서도 현대적인 영화”, “영화적 영상미”, “연기가 압권”, “여성의 아픔을 우회적이지만 강력하게 표현했다” 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월 28일과 3월 1일 양일간 2부작으로 방송되었던 ‘눈길’은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드라마로, KBS의 광복 70년 기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십대의 나이에 일본군에게 끌려가 성노예로 살아야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아픈 역사를 돌아보면서 동시에 치유의 길을 모색하고자 한 ‘눈길’은 주인공 종분의 삶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는 물론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아직도 정리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의 문제라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역사적 소재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드라마인 만큼, 소품과 세트 등에 있어서도 사실성에 충실하면서 194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자 했다.
또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당시의 처참했던 현실과 성노예 여성들이 겪었을 아픔을 그대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도 드라마를 통해서 아픈 역사를 보듬고자 한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상은 올해로 67회를 맞는 세계 최고의 TV 국제상의 하나로 반프TV페스티벌, 국제에미상과 더불어 세계 3대 국제상으로 일컬어진다. 이탈리아 공영방송연합(RAI)이 주관하며, TV 콘텐츠의 창의성과 혁신에 기여한 작품을 발굴하고 시상한다.
‘눈길’은 방송 직후 영화화 작업이 진행돼 5월 전주 국제영화제에서 프리미어로 공개된 후, 6월 중국 상하이 국제영화제에 출품되었으며 9월 중국 길림성 지린에서 열린 금계백화영화제 시상식에서 국제경쟁 부문 작품상과 여우주연상(김새론)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11월 에스토니아에서 열리는 블랙나이츠 국제영화제에서도 해외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블랙나이츠 국제영화제는 베를린, 칸, 베니스 등과 함께 전 세계 15대 경쟁영화제 중 하나로 에스토니아 최대 규모 영화제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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