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요 둔화로 브라질 등 자원 신흥국 경제 비상
WTO, 세계 무역 성장률 3.3%→2.8% 하향 조정
브라질 중앙은행은 1일(현지시간) 브라질의 8월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65.3%라고 발표했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악의 수치다.
지난달 9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했다. 헤알화 가치 역시 최저로 떨어졌다. 중국의 수요 둔화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결과로 경제의 자원의존도가 높았던 탓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일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 경제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던 ‘원자재 붐’은 종료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과거와 같은 고속성장을 구가하기 힘든 탓에 원자재 시장은 향후 2~3년 동안은 다운 사이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신흥국의 취약성이 높아지는 상황이 오면 브라질 경제의 위험성이 더욱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평가는 러시아, 말레이시아, 호주 등 다른 자원 신흥국들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2015~17년 경제 성장률이 연 1%포인트씩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무역기구(WTO)도 지난달 30일 올 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하향조정했다. WTO는 이번 전망치 조정의 원인으로 예상보다 급격한 신흥국 경제의 둔화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따른 불안정한 자금 흐름 가능성 등을 꼽았다.
실제로 신흥국의 경제 위기로 인한 수요 둔화 현상은 우리 수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9월 수출입동향’을 살펴보면 아세안 지역에 대한 수출이 11.6% 감소했다. 원유, 고무, 농산물 등 원자재가격 하락과 중국 금융불안 및 경제성장 둔화 영향으로 이 지역의 경기침체가 지속된 결과다.
아세안 지역은 지난해 845억77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으며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의 수출액은 571억400만달러에 머물고 있다.
중남미 지역의 수출도 33.9%로 크게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경제성장률 둔화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환율상승으로 중남미 주요 국가 소비가 위축됐으며 생산비용 증가분이 소비자 가격에 전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russa8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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