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3대 수출권역 급부상
5년 내 태국 증류주 시장 1위
2017년 2000만달러 수출 목표
하이트진로가 현지화 전략을 통해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확대에 나섰다.
중국에서 불었던 한류 바람이 인도차이나 반도로 확산되고 한국기업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이 활발해 짐에 따라 하이트진로가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주류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지난 5일 태국 방콕 쉐라톤 그랜드 스쿰빗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남아 지역은 중국과 일본에 이은 아시아의 3대 시장으로 베트남과 태국을 중심으로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어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주류 음용패턴을 분석해 이에 맞는 전략으로 동남아 주류시장에서 새로운 한류를 만들고 글로벌 세계 그룹으로 뻗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동남아에 부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 술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현지화를 통해 새로운 한류 바람을 만들고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이트진로는 동남아 문화·경제의 중심인 태국을 거점으로 삼고 지난 2011년 ‘싱하맥주’로 유명한 태국 최대 주류기업 분럿그룹(Boonrawd)과 손을 잡았다.
하이트진로는 분럿과의 제휴로 과거 교민과 관광객들에게 판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참이슬’과 ‘참이슬 클래식’, ‘진로24’ 등의 소주를 수출·유통하게 됐다.
하이트진로는 분럿과의 제휴로 유통망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현지화 전략을 통해 태국 증류주 시장에서 현재 4위인 진로24를 오는 2017년까지 1위로 끌어올리고 오는 2017년에는 올해 2배 수준인 2000만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달에는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리큐르 ‘자몽에이슬’도 수출하며 새로운 시장공략에도 나섰다.
회사측이 ‘자몽에이슬’ 첫 수출국으로 태국을 뽑은 것은 현지 시장이 단맛이 나는 술과 섞어 마시는 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자몽에이슬 100박스를 샘플링으로 현지에 보냈는데 반응이 좋아 1컨테이너(1250박스)를 추가로 수출했다”며 “섞어 마시는 음료의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아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하이트진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베트남 수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 초 동남아시아 시장 거점 본부가 될 영업소를 하노이에 개설해 현지시장을 직접 공략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동남아시아 지역 수출실적은 557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4% 성장했다. 품목별로는 맥주가 235.2%, 소주가 25.7% 뛰었으며, 나라별로는 필리핀이 195만 달러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맥주 OEM 수출 계약을 맺은 싱가포르는 534%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은 2011년 이후 26.9%, 41.3%, 30.3%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지역의 경제발전 속도에 따라 향후에도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인규 사장은 “주류 한류를 넘어 '태국 하면 진로'가 생각나게 만들겠다"며 "글로벌 시장의 소비자들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도록 도수와 제품 콘셉트를 다양화해 소주의 세계화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방콕=이주현 기자 jhjh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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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jhjh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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