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노조 “시중은행 현실 모르는 얘기”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금융개혁 질타에 관치금융 해결부터 선행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경환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관치금융의 폐해로 망가진 국내 금융 문제의 책임을 모두 근로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최경환 부총리는 “금융개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은행의 영업시간 문제를 지적했다.
최 부총리는 “4시에 문 닫는 은행이 어디 있냐“면서 “다른 나라 금융회사들은 근로자들이 일하는 시간에 맞춰 영업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의 영업시간 문제는 “근로 시간을 늘리지 않고도 노사 간 합의를 통해 근무 형태를 바꾸면 해결할 수 있다”며 금융권의 강성 노조가 금융개혁의 걸림돌인 것으로 발언했다.
그러나 은행권에서는 ‘은행의 실정을 모르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한 은행 노조 관계자는 “은행 직원들은 4시 이후 당일 정산과 전표 및 대출 서류 정리 등 더 높은 업무 강도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인원을 늘리지 않고 영업시간을 늘리는 방안은 살인적인 업무 강도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외국 은행 중에는 더 이른 시간에 영업을 종료하는 은행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내 금융 경쟁력 하락의 원인은 관치금융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관치금융을 해결하지 않고 금융개혁을 성공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최경환 부총리의 ‘금융권 고액 연봉’ 지적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한 은행 관계자는 “청년희망펀드부터 연봉 반납 등 은행권이 사회 현안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면서 “연봉 역시 수년째 공무원 수준의 상승률로 동결된 상태”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이 은행 관계자는 “열심히 노력해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 것을 문제 삼으면, 누가 열심히 공부하겠느냐 “며 “이는 시대에 맞지 않는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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