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11℃

  • 인천 11℃

  • 백령 9℃

  • 춘천 11℃

  • 강릉 7℃

  • 청주 12℃

  • 수원 11℃

  • 안동 11℃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13℃

  • 전주 12℃

  • 광주 12℃

  • 목포 11℃

  • 여수 11℃

  • 대구 12℃

  • 울산 11℃

  • 창원 14℃

  • 부산 12℃

  • 제주 14℃

CJ, 헬로비전 팔고 성장동력 확보 나선다

CJ, 헬로비전 팔고 성장동력 확보 나선다

등록 2015.11.01 21:34

황재용

  기자

공유

2일 이사회 열고 CJ헬로비전 SK텔레콤에 매각성장 정체기 이어져 ‘그레이트CJ’ 비전 달성 불투명문화 콘텐츠 사업 강화하며 식음료·물류 등 기존 주력 사업에 집중할 듯

CJ, 헬로비전 팔고 성장동력 확보 나선다 기사의 사진

CJ그룹이 성장 정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며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 등은 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는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CJ오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비전 지분(54%)을 SK텔레콤이 인수하는 내용이며 인수 대금은 최저 1조원, 최고 1조5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CJ헬로비전은 케이블업계 1위 사업자다. 23개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통해 415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케이블TV 업체로 지난해 매출 1조2000억원에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 CJ그룹의 효자 계열사다.

또 87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알뜰폰 1위 사업자이기도 하며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87만명, 집 전화 가입자도 69만명이나 된다.

이에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지각변동과 함께 CJ그룹이 CJ헬로비전을 매각하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CJ그룹은 현재 성장 정체기를 맞고 있다. 우선 지난 2013년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이후 투자에 소극적으로 변했다. 2012년 2조9000억원에 달했던 CJ그룹 전체 투자 규모가 지난해 1조9000억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그룹 전체 매출도 30조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CJ헬로비전은 2002년 출범 이후 비약적으로 성장했으나 최근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011년 이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으며 시장에서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중이다.

CJ그룹의 물류사업자인 CJ대한통운도 인터넷쇼핑몰 등 경쟁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글로벌 외식 톱10 목표를 세운 CJ푸드빌도 식음료 경험이 있는 업체와의 M&A를 염두에 두고 있다.

더욱이 CJ그룹은 2020년 그룹 매출 100조원이라는 ‘그레이트CJ’ 비전를 천명한 바 있다. 즉 CJ그룹에게는 도약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으며 이에 ‘선택과 집중’을 위해 CJ헬로비전을 매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CJ헬로비전을 매각한 후 CJ그룹은 콘텐츠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방송 플랫폼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강점이 있는 콘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외국인들에게 친근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글로벌 지적재산권(IP) 확보에 주력하는 CJ E&M을 통해 이번 매각에서 제외된 N스크린 서비스 티빙이 함께 운영되며 SK텔레콤과 함께 10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될 예정이다. 게다가 CJ헬로비전 매각과 연계해 SK텔레콤이 1500억원의 규모로 CJ주식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두 그룹 간의 시너지 효과 창출도 예상된다.

이와 함께 CJ그룹은 CJ헬로비전을 팔아 마련한 종잣돈으로 코웨이 인수와 그룹 주력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글로벌 외식 톱10 목표를 세운 CJ푸드빌의 경우 미래 먹을거리 확보를 위한 M&A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현재 동부팜한농과 코웨이 인수전에도 동시에 뛰어들었는데 코웨이 인수전에는 중국 하이얼과 컨소시엄을 맺을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9월 중국의 냉동물류회사 룽칭물류를 4550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2020년까지 매출 25조원의 세계 5대 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위한 행보라고 볼 수 있다. 또 CJ대한통운은 오전 11시까지 물류센터로 입고된 상품은 당일 오후까지 배송해주는 ‘CJ 더 빠른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경재업체와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2020년이 5년 정도 남았는데 CJ그룹은 현재 성장이 정체돼 있다. 그룹의 핵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매각을 통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실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