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킬방원 서막 올랐다··· ‘육룡’ 김명민 오열 17.6% 최고의 1분

SBS '육룡이 나르샤' 혁명파 정도전과 고려 유지파 이인겸 사이에 이방원이 화두로 떠오를 것임을 암시하며 신조선 건국이 새 국면에 돌입할 것임을 예고했다 / 사진= SBS

과연 갓명민, 대세아인이었다. 새나라의 설계자 김명민과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폭두 유아인의 명품 연기는 말 그대로 연기 배틀을 방불케 했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10회는 정도전과 이방원의 어그러진 첫 만남과 날선 갈등이 그려지면서 시청률 전문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13.5%, 수도권 14.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0회는 방원(유아인 분)이 아버지 이성계(천호진 분) 대신 직인을 찍은 안변책이 도당을 통과하는 모습으로 포문을 열었다. 방원은 안변책 통과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비로소 정도전(김명민 분)을 만날 때가 되었다고 여겼다.

그러나 안변책 통과는 불행의 단초가 되었다. 방원의 호언장담과 달리 이성계는 안변책을 철회하겠단 뜻을 밝혔고, 정도전이 설계한 그림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뒤통수를 친 홍인방(전노민 분), 길태미(박혁권 분)에게 진노한 이인겸(최종원 분)은 정황상 그들을 조종하는 배후 인물이 있을 거라 확신, 화사단 초영(윤손하 분)을 통해 홍인방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게 했다.

그사이 혁명의 그림을 그린 정도전의 아지트에서 정도전과 이방원, 땅새(이방지/변요한 분)가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육룡이 나르샤' 김명민 / 사진= SBS

땅새는 정도전의 평정지계대로 백윤(김하균 분)을 살해했음에도 더욱 혼란스러워진 고려의 현실에 통탄했고, 방원은 안변책에 얽힌 비밀을 털어놓으며 정도전의 건업에 동참할 뜻을 표했지만 단호하게 거절당했다.

정도전은 열정만 앞서 일을 그르친 이방원에게 분노했다. 그리고 눈 코 입이 없는 목각 병사 인형을 보고 과거의 상처를 떠올렸다.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지 못 했던 아이들과의 마지막 약속을 담은 이 장면은 10회 순간 최고 시청률인 17.6%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스승 김득배에 얽혀 모진 고초를 당하고 돌아온 정도전은 싸늘한 주검이 된 아이들을 마주하고 미친 듯 포효하며 목 놓아 오열했다.

과거 아픔이 오늘 날의 과업을 꿈꾸게 했음을 보인 정도전은 이방원이 신조선 건국의 예측할 수 없는 변수라 여기게 됐다. 그리고 위기의 이인겸은 안변책 통과 전날, 홍인방이 마지막으로 만난 이가 이방원이었단 사실을 알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였다.

특히 역사속 이방원과 정도전은 부패한 고려를 무너트리고 새나라를 건국하자는 이념은 같았으나 가는 길이 전혀 달랐다. 이에 이날 회차는 극명하게 다른 이방원과 정도전의 성향을 명확히 표현했다.

결국 새나라 건국의 핵심이었던 두 사람이 대업(大業)을 이루지만 결국 최대의 적이 되고 마는, 첫 만남 부터 함께 할 수 없는 둘의 운명이 드러나는 장면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그런가하면 혁명파 정도전과 고려 유지파 이인겸 사이에 이방원이 화두로 떠오를 것임을 암시하며 신조선 건국이 새 국면에 돌입할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이인겸이 안변책 직인을 날조한 이방원을 추포, 이성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고려 도당파와 혁명파 간의 제대로 된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임을 예고한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되고 있다

홍미경 기자 mk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