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 아세안 12.6%·중남미 34.3% 하락
LG硏, 신흥국 수출에 대한 부가가치 ‘GDP의 23%’
세계은행은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신흥국들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6.5%, 6.4%로 내다봤다. 이전에 비해 0.2%포인트, 0.3%포인트 낮은 수치다. 중국의 경제 구조개혁과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하향조정이라는 설명이다.
지난달 아시아개발은행(ADB)도 비슷한 이유로 아시아 신흥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 6.1%에서 5.8%로 내렸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신흥국 민간기업의 초과부채가 약 3조달러에 이른다는 등 여러 차례 신흥국 저성장이 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세계무역기구는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하향조정했다. 기존 3.3%에서 0.5%포인트나 줄어든 수치다. 마찬가지로 신흥국 경제의 둔화 현상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러한 수요 둔화 현상은 우리 수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10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아세안 지역에 대한 수출이 12.6% 감소했다. 6월 이후로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아세안 지역은 지난해 845억77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다. 다만 올해 10월까지의 수출액은 631억8200만달러에 머물러 있다.
중남미 지역의 수출도 34.3% 크게 떨어졌다. 대다수의 중남미 국가들이 원자재 가격 및 현지화 약세로 경제성장률이 하향하는 중이라는 평가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한 보고서를 통해 신흥국 부진의 원인으로 △선진국 경기 파급력 약화 △중국의 투자율 하락 △글로벌 분업구조 성숙화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을 꼽았다.
특히 중국의 경기둔화는 앞으로 신흥국 경기 부진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내에서 신흥국 수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가격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국제기구와 투자은행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을 수년 전에 비해 최소 2%포인트 이상 하락시켰다. 보고서는 이러한 추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선진국의 부채축소와 중국 경제의 변화가 이어질 경우 대외수요 확대 중심으로 성장해 온 신흥국은 부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흥국에 대한 수출로 우리 경제가 얻는 부가가치는 국내총생산(GDP)의 23%에 달한다. 우리 수출에서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6%에 이르고 세계 경제의 서비스화 진전과 같은 구조적 변화까지 겹쳤다는 설명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의 내수중심 성장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출에 주력하면서도 연금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규제 완화를 통해 잠재수요가 있는 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기업의 신흥국 대응방식에 대한 차별화를 고려한 전략의 필요성을 제언했다.
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russa8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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