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관이 취임한지 2주만에 주택업계 CEO들을 불러 모았지만, 장관 간담회 자리라고 하기엔 참석한 업계 CEO들의 급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뉴스테이, 행복주택 등 업계의 협조가 필수인 정부의 핵심 주택 사업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온다.
강호인 장관이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주택업계와 만난 이유는 뉴스테이 사업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업계로부터 애로사항 등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이 업계 CEO들을 만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주택·건설업계와의 상견례 자리라는 의미다.
이날 국토부에선 강호인 장관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이 배석했다. 업계에서는 박창민 한국주택협회 회장, 김문경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이석준 우미건설 사장, 민광옥 유승종합건설 사장 등이 나왔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을 비롯해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김한기 대림산업 사장 등 국내 주택업계를 대표하는 대형 주택업체 대표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가장 높은 건설사는 업계 7위인 롯데건설 CEO 뿐이었다.
국토부에선 최근 뉴스테이 사업을 진행중인 건설사 중 대형건설 대표로 롯데건설이, 중견건설 대표로 우미건설이 참석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됐다고 해석했다.
대우건설은 물론 현대, 대림, GS건설까지 대부분의 대형 건설사들이 뉴스테이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장관과의 첫 대면식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관 간담회라고 하기엔 업계 CEO급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기존에는 주택·건설 관련 협회는 물론 현대건설이나 대우건설, 대림산업, 한화건설, GS건설 등 사장들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참석했다.
실제로 지난 8월 유일호 장관 업계 뉴스테이 간담회에는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을 비롯해 김한기 대림산업 사장 등 대형건설 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강 장관이 지나치게 서둘러 업계 CEO를 불러모아 사장들 일정을 맞추기 어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발주처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인천 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도 업무 관련 일정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택 대표 CEO들이 경영 일정상 참석이 어려웠을 수 있다는 의미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실질적인 목소리를 듣는 자리로 간담회엔 CEO가 아닌 부사장 등 대리참석자가 참석하기도 한다. 사진찍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면서 “내달 2일 건설업계 간담 회엔 대형 건설업체 CEO들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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