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급차 브랜드 성패 좌우할 첫 신차 예약판매 1만대 넘어···에쿠스 1년 판매 2배회장님차 이미지 탈피할 3.3터보 모델 갖춰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패를 좌우할 최고급 럭셔리 세단 ‘EQ900’가 9일 출격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사전계약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가 9일 오후 EQ900를 공식 발표하는 가운데 8일 현재 12일(영업일 기준)만에 사전계약 건수 1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EQ900의 사전계약이 9일까지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사전계약 대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세단 가운데 출시 이전 사전계약만으로 1만대를 넘어서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제네시스가 새로운 역사를 써낸 셈이다.
특히 이 같은 계약건수는 지난해 에쿠스 판매량(8487대)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이고, 올해 11월까지의 에쿠스 누적 판매량(4679대)의 2배를 훌쩍 뛰어 넘는 수준이다.
이 같은 EQ900의 돌풍은 사전계약 첫날부터 감지됐다. 지난달 23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EQ900는 첫째날 총 4342대의 계약 건수를 기록하면서 현대차 스스로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출시된 2세대 에쿠스의 사전계약 첫날 기록한 1180대와 비교하면 거의 4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2013년 11월 출시된 제네시스(DH)의 첫날 판매 실적(3331대)보다도 1000대가량 많다.
EQ900가 최고급 플레그십 세단임을 감안하면 하루만에 4000건 이상의 계약 건수를 기록한 것은 믿기 힘든 정도의 엄청난 수치라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공식 론칭 이후 발표되는 첫 신차인 만큼 현대차 입장에서는 성공이 절실한 상황에서 좋은 출발을 잘 끊은 셈이다.
아직 정확한 실물도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EQ900 돌풍이 불고 있는 것은 현대차 럭셔리 브랜드의 첫 모델이라는 점에서 운전자들의 관심이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공개된 사양들만으로도 메르세데스-벤츠나 BMW의 플래그십 세단과 견줘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EQ900의 3.8과 3.3 터보 모델은 프리미엄·익스클루시브·프레스티지 등 각각 3가지 트림으로 구성됐고 5.0 세단과 5.0 리무진은 각각 프레스티지 단일 트림으로 구성됐다.
특히 3.3 터보 모델은 현대차 최초로 람다 3.3 V6 터보 엔진을 적용해 쇼퍼드리븐(운전사가 있는 차량)은 물론이고 오너드리븐(자가운전 차량) 공략에 나선다.
세계적인 명차로 꼽히는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의 최고급 럭셔리 세단이 오너드리븐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동안 에쿠스는 ‘회장님차’라는 별칭이 붙었을 정도로 쇼퍼드리븐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EQ900은 이러한 이미지를 뛰어넘어 운전 충동을 일으킬 정도로 성능은 물론 디자인을 개선시켰다는 평가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이번 EQ900 신차 발표회를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제네시스 2세대 신차발표회 행사 이후 2년여만에 공식 신차 발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번 신차 발표회를 이례적으로 저녁 시간에 진행하면서 역대 발표회 행사 가운데 최대 규모로 진행해 제네시스 브랜드 띄우기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EQ900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매우 높은데 7년 만에 최고급 럭셔리 세단이 출시된다는 점이 작용한 것 같다”며 “특히 제네시스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출시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기대가 더욱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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