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인수 후 내년 1월말 인사 예정금호타이어·에어서울 등 대표직 물망
2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6년도 정기 인사를 박삼구 회장의 금호산업 되찾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인 내년 1월 말에 진행할 예정이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은 후 처음 이뤄지는 인사인 만큼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가 그룹 재건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삼구 회장이 이달 말까지 금호산업 인수대금을 내고 경영권을 되찾게 된다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다시 장악할 수 있다.
특히 박삼구 회장에 이어 금호기업의 2대 주주이기도 한 박세창 부사장이 향후 새 금호그룹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도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먼저 박 부사장이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로 승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박 부사장은 지난 3월 말 이사회를 통해 금호타이어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러나 산업은행 등 9개 채권기관으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는 채권단의 사전 동의 없이 선임했다고 반발해 박 부사장은 3일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또 박 부사장은 금호타이어 임금협상 과정에서 최장기 전면파업과 직장폐쇄라는 갈등을 겪으며 위기를 겪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에 박 회장이 아들을 인사 이동을 하지 않고 기존에 해오던 금호타이어 부사장 직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 경영정상화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시나리오가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은 핵심 계열사인 항공 분야에서의 승진여부다.
박 부사장은 지난 3월 정기인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예약 발권 시스템과 호텔, 렌터카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 아시아나세이버(아시아나애바카스) 대표로 선임돼 활동해왔다.
그룹 핵심 기업은 아니지만 박 부사장이 기존에 경영해오던 타이어뿐 아니라 항공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100% 출자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의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상징적인 신규 투자 사업인데다 그룹 재건 국면과 맞물리면서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 여부에 큰 관심사다.
또한 에어서울이 내년 2분기 취항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인 점도 고려한다면 박 부사장이 에어서울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박 부사장이 에어서울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뒤 아시아나항공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다만 박 부사장의 항공사 근무 경험이 적다는 점이 우려할 만한 요소로 꼽힌다. 박 부사장은 지난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으로 입사했지만 1년여간 근무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항공사에서 직접 근무한 경력은 이것이 전부다.
그러나 그동안 몸담아온 금호타이어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위기관리를 해온 만큼 항공사 업무를 맡을 경우 이 또한 충분히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긍정적 예측도 있다.
한편 박삼구 회장은 이달 말까지 금호기업 설립 등을 통해 금호산업 인수를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금호기업’이 지난 18일 유상증자를 통해 370억원을 추가로 확보한 상태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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