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달러당 1200원 복귀··· 코스피는 1900선 간당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삼성전자 등 시총 상위주 일제히 ↓수출주 ‘환율효과’··· 전문가들 “외환시장 안정이 우선”
하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는 수출대형주들까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선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 효과보다도 국내증시의 불확실성이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8원 내린 120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0일 하루에만 11.7원 치솟아 1200원선을 재돌파한 이후 이틀 연속 1200원 상단에서 거래된 것이다.
올 들어 처음으로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일이다. 이는 작년 9월 이후 4개월 만이며, 현재와 마찬가지로 중국증시의 조정과 맞물려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다.
코스피 역시 연초부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1961.31로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급등락을 반복하다가 전날 1900선 아래로 추락한 1894.9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기준 마지막으로 1800선에 머물렀던 시기 또한 ‘중국증시 폭락→글로벌증시 동반 하락→환율 인상’이 나타났던 4개월 전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 같은 국내증시의 불안감은 환율 상승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던 대형주에도 그대로 연결된 모습이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원화 가치가 하락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출상품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곧 제조업을 중심으로 일본 기업과 경쟁하던 국내 수출 대기업들에게 호재로 작용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단기간 환율이 치솟았음에도 주요 대기업들의 주가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환율 효과에도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더 빠르게 확산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 10월 이후 3개월 여 만에 12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주말 4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를 공개했으나 컨센서스를 하회면서 오히려 1주일 만에 7% 이상 밀리는 등 실적 부진이 더 크게 반영된 상황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경신한 현대차그룹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며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한국전력에 내줬고, 기아차 역시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며 시총 20조원대 수성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 밖에 SK하이닉스와 포스코 등은 1년 가까이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 삼성SDI, 현대글로비스 등 국내 주요 수출대형주들의 부진도 두드러졌다.
때문에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서는 추가적인 환율 상승보다는 외환시장 안정화가 무엇보다는 중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나친 변동성 확대는 오히려 대형주 입장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외국인 이탈, 환율 급등에도 수출기업들이 반등을 이끌어냈지만 최근에는 별 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증시를 이끌 뚜렷한 주도주가 사라지면서 변동성만 확대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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