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올해 점포축소 증가할 듯금융노조,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 우려
시중은행들이 새해 점포통폐합을 본격화하면서 이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KB국민은행은 지난 12일 을지로입구, 양평역 등 총 16개 지점을 통폐합(패쇄)했다.
점포 통폐합은 다른 시중은행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신한은행은 최근 영업점 6~7개를 묶는 커뮤니티 협업 체계를 발표한 이후 올해 36곳 정도를 통폐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9개에 이어 40여곳의 점포를, NH농협은행은 7곳의 점포에 대해 올해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또 KEB하나은행 역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중복점포 30곳 정도를 줄일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5101개에 달하던 시중은행 점포수는 지난해 6월말 5307개로, 269개가 줄었다.
은행들이 일제히 점포 줄이기에 발벗고 나선 이유는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인터넷전문은행 등 비대면 채널 거래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발생하거나 예상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이같은 상황에서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인력 구조의 불균형에 따른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가뜩이나 은행들이 임금피크제 도입과 희망퇴직을 정례화하면서 통폐합된 영업점의 인력을 재배치하기 보다는 구조조정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현재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추진 중인 지점망 개편안(점포 개편안)을 놓고 노사 간 갈등을 겪고 있다. 사측에서는 특화된 수익창출 모델 발굴 차원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노조 측은 점포개편안이 향후 구조조정의 단초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맞서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영업점 축소는 어쩔 수없는 흐름이 아니겠느냐”면서도 “그렇다고 이를 구조조정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반면 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야 효율성이니 수익성 제고니 명분을 들어가며 영업점을 줄이고 있는데 이것이 향후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junpar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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