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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년’ KRX금시장, 안전자산 수요 증가에 나홀로 ‘웃음’

‘출범 2년’ KRX금시장, 안전자산 수요 증가에 나홀로 ‘웃음’

등록 2016.02.16 11:15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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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사상 최고치 잇따라 경신··· 금 가격 5만원 ‘눈앞’세계 金가격 1년 만에 최고치··· 부동자금 몰려 수요↑

출범 2주년을 앞둔 KRX금시장 거래 규모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국채와 엔화,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투자자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금 거래시장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개장 초반 흥행을 고심하기도 했던 역시 또 한 번 도약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다르면 지난 12일 KRX금시장의 일일거래량은 사상 처음으로 50kg을 돌파했다. 금 가격도 4만8000원으로 개장 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014년 개장한 KRX금시장은 초반 1년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2억4426만원에 그쳤다. 상품 특성상 장외거래가 활성화돼 있고 비슷한 시간에 출범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를 끌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다소 아쉬운 성적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지난 2014년 KRX금시장 개장식에서 참석자들이 신호식 부저 누르고 있다. 왼쪽부터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박민식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 허남식 부산시장, 신제윤 금융위원장,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병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상임의장, 김종목 한국귀금속보석단체장협의회 회장. (사진=한국거래소 제공)지난 2014년 KRX금시장 개장식에서 참석자들이 신호식 부저 누르고 있다. 왼쪽부터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박민식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 허남식 부산시장, 신제윤 금융위원장,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병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상임의장, 김종목 한국귀금속보석단체장협의회 회장.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불거진 글로벌 경제 불안이 주식과 펀드 등 자본시장까지 미치면서 투지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가 동반 부진을 겪고, 국제유가마저 시장을 강타하면서 시장에 풀린 유동자금이 한꺼번에 안전자산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흥국과 선진국을 막론하고 연일 조정을 겪은 주식시장과 달리 국채와 기축통화 관련 상품은 연일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역시 최근 하락 기조를 마무리하고 금 자체 뿐 아니라 이를 추종하는 펀드 상품도 연중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가격은 온스당 1248달러에 근접해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금펀드 수익률도 연초 대비 14%에 달하며 다른 상품들을 압도하고 있다.

KRX금시장 역시 국제 금가격 상승 기조 속에 연일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환율 약세 기조 속에 국제 금 가격 대비 환율을 적용한 원화 환산 금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당분간 투자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출범 2년’ KRX금시장, 안전자산 수요 증가에 나홀로 ‘웃음’ 기사의 사진


거래소 역시 기대를 숨지지 않고 있다.

만약 금가격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국제 금가격 대비 가격차이 매력이 부각될 경우 투자자 및 실물업자들의 거래는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거래소 측 관계자는 “일반투자자의 관심이 부쩍 증가하면서 참여계좌 수가 1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며 “경쟁력 있는 가격수준과 공신력 있는 품질, 안전한 금 보관 및 인출 등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일반투자자의 관심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안전자산 수요 증가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고 있지만 향후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만큼 이를 꾸준히 시장 수요로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장 초기부터 지적됐던 실물사업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 더욱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며 “위험 회피 심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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