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發 EU·중·일 은행 리스크 확대경기회복 위한 마이너스 금리로 부작용 ↑국내은행 저금리 기조 속 리스크 높아져
저유가 등으로 유럽 은행들의 주고객인 에너지기업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독일 최대 은행이 도이체방크가 코코본드 이자 지급을 못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제2의 금융위기설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도이체방크는 도미노 현상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선순위채 5년물 CDS(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이 237유로까지 뛴 상황이다.
이에 코코본드 쿠폰이자 미지급 위험 우려까지 제기되자, 도이체방크는 500억유로(약 67조원) 규모의 미지불 채권 일부를 다시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양적완화 정책이 낳은 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하면서 원금 손실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5% 이상의 고금리 코코본드를 남발하면서 위기가 예견됐다는 것.
중국 은행들도 양상은 다소 다르지만, 최근 위기의 신호가 켜졌다. 중국 상업은행권의 부실채권(NPL) 비율이 지난해 말, 1.67%까지 뛰어 1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실대출금과 부실지급보증액을 합친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NPL 총액은 1조2744억위안(약 23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만에 881억위안이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다섯 차례 단행한 금리 인하도 한몫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처럼 저금리 탓에 수익성이 쪼그라들고 있는 것.
이런 상황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2년간 중국 은행들이 발행한 코코본드 규모가 600억달러(약 73조원)에 이른다며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유럽 은행들의 코코본드 발행 시점의 금융시장 상황이 국내와 별반 다르지 않아서다.
실제 현재 시중은행 상황은 유럽이나 중국 등과 비슷하다. 지난해 6월 이후 올해 2월까지 1.50%의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바젤Ⅲ 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코코본드 등 자본성증권을 잇따라 발행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실제로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은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코코본드 발행을 늘렸다.
코코본드는 재정악화 등의 위험요인이 발생할 경우 투자금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채무상각 조건도 따라붙는다. 따라서 원금과 이자 손실 리스크가 큰 고위험 고수익 채권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실적 등에서 선방한 모습이지만 더딘 경기회복과 저금리 장기화로 수익성에 스크레치가 났다”며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자본시장 자본유출 우려에다 유럽, 중국, 일본 등 글로벌 금융 위기가 고조될 경우 코코본드 발행에 열을 올린 은행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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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junpar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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