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LG화학 등 주력 계열사, 글로벌 시장서 입지 굳히기 총력자동차 부품은 IT역량 융합해 차별화된 가치 제공
LG가 에너지 솔루션과 자동차 부품 부문에서 잇따라 성과를 창출해내며 신성장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LG화학이 ESS(에너지저장시스템)기업 AES와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과 LG전자가 GM의 차세대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부문에서도 스마트카·인포테인먼트 부품을 생산 중이며 LG화학은 글로벌 완성차업체 20여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유럽·미국 등 자동차 업체에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LG이노텍의 경우 차량용 카메라모듈과 LED 등 20여종의 제품을 보유했다.
업계에서는 전세계에 걸친 저성장과 유가하락, 중국 제조사의 약진 등으로 주력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LG가 신성장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재편으로 철저히 준비해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 초 구본무 LG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자동차 부품과 신에너지 분야처럼 성장의 가능성을 봤다면 자원을 집중해 과감히 치고 나가 남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해야 할 것”이라며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사업 구조 고도화를 강조했다.
◇LG, 에너지솔루션 사업에 총력=‘신기후체제’와 맞물려 에너지 신산업의 성장성이 높아지면서 LG도 에너지솔루션 사업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LG는 제주도·한국전력과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2030년까지 풍력·태양광·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100%까지 끌어올리고 도내 운영 차량을 전기차로 바꿔 제주도를 청정섬으로 만든다는 내용이다.
특히 LG는 친환경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에 이르는 ‘완결형 밸류 체인(Value Chain)’ 사업역량을 확보했다.
일례로 LG전자의 태양광 모듈이 전기를 생산하고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이를 저장한다면 LG CNS의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통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LG는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를 통해 제주도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에너지신산업 모델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2010년 북미 지역에 가정용 ESS 배터리를 처음으로 공급한 이후 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아프리카 등 전세계 주요 지역에 ESS를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
또한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지속 선보임으로써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태양광 모듈을 만드는 구미공장 생산라인에도 2018년 상반기까지 5272억원을 신규 투자해 생산라인을 6개를 증설, 총 14개의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LG전자의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 1GW급에서 2020년 3GW급으로 3배 확대될 예정이다. 3GW는 가정집 1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연간 전략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LG CNS는 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 분야의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LG CNS는 2007년 국내 태양광 사업을 시작으로 국내 SI사업자 중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태안 발전소(14MW), 한수원 영광 태양광 발전소(10MW), 불가리아(21.3MW), 일본 히로시마(33MW) 등 지금까지 국내외 총 170MW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했다.
이밖에도 LG CNS는 지난해 경상북도·한국전력공사와 함께 울릉도를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본격 조성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 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울릉도를 ‘세계 최초 100%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구축하게 된다.
이를 위해 기존 디젤 발전기 대신 태양광과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전기를 대량 저장하는 ESS, 에너지의 효율적 관리를 돕는 EMS 등을 연계한 융·복합 독립형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을 적용한다.
◇LG, ‘자동차 부품’ 사업 집중 육성=LG는 신성장동력으로 자동차 부품을 지목하고 2000년대 후반부터 계열사마다 전문 분야를 육성해왔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스마트 TV, 디스플레이 등 IT 역량과 IoT 기술을 친환경 자동차부품에 융합해 기존 업계 경쟁사와 차별화된 가치도 만들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7월 LG CNS 자회사 ‘V-ENS’를 합병해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자동차 부품 사업의 핵심R&D 기지 역할을 담당할 LG전자 인천캠퍼스를 준공해 본격 가동 중이다.
이 회사는 1회 충전으로 320km를 주행하는 GM의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구동모터와 인버터, 차내충전기, 전동컴프레서 등 핵심부품 11종을 공급한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2014년 메르세데스 벤츠와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Stereo Camera System)’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회의(Google I/O)’에서는 구글의 새로운 프로젝션 표준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AVN(Audio Video Navigation)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음성과 영상을 전송해 송출하는 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정보 안내 디스플레이와 계기판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해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사이니지와 함께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신성장 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LG이노텍은 소재·부품분야 핵심 기술을 융합해 자동차 전장부품 라인업을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
차량용 모터와 센서, 차량용 카메라모듈, 차량용 무선통신모듈, LED, 전기차용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Battery Management System), 전력변환 모듈 등 보유하고 있는 제품군이 20여종에 이른다.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국내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 GM·포드, 유럽 다임러·아우디·르노·볼보, 중국의 상해기차·장성기차·체리자동차 등 20여 곳에 이르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중국 남경에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 5만대 이상(3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기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이를 통해 ‘오창(韓)-홀랜드(美)-남경(中)’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본격 가동하게 됐으며 시장 선점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LG하우시스는 자동차소재부품 사업의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원단은 올해 미국 조지아주의 신규 공장이 본격 가동이 시작되며 북미지역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GM, 크라이슬러 등에 제품 공급을 시작한다.
또한 울산공장에 증설 중인 자동차 경량화부품 생산라인도 연초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해 경량화 소재를 적용한 언더커버, 시트백 프레임, 범퍼빔 등 경량화부품을 완성차 업체로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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