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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실적행진 비결은 조석래 회장 ‘기술경영’

효성, 실적행진 비결은 조석래 회장 ‘기술경영’

등록 2016.03.03 09:13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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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분기마다 사상 최대 영업익 경신스판덱스·타이어코드 등 안정적 포트폴리오와 기술력이 성장세 견인조석래 회장의 뚝심이 첨단 신소재 개발로 이어져

효성 직원이 글로벌 고객에게 크레오라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효성 제공효성 직원이 글로벌 고객에게 크레오라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효성 제공


효성이 지난해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분기마다 영업이익 실적을 경신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해 전사업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매출 12조4585억원과 영업이익 950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58.3% 각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의 4859억원보다 95.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효성의 이 같은 실적 행진을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과 원천 기술력 확보의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기술과 투자를 기반으로 하는 다수익 포트폴리오와 함께 제조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기반이 됐다는 설명이다.

◇차별화된 기술력이 호실적 견인=효성의 실적을 이끌고 있는 사업은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creora®)’를 중심으로 하는 섬유 사업 분야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에 달한다.

스판덱스 사업의 성공 비결은 자체 기술력을 앞세운 차별화된 제품군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공급망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산업자재 부문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는 품질 경쟁력을 통해 전세계 시장점유율의 45%를 차지하고 있고 중공업부문 초고압 변압기·차단기 사업도 수익성 중심의 선별적 수주와 고수익 오더의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이 확대됐다.

화학부문은 PP·DH사업 원재료인 프로판의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이익이 개선됐다. 수익성이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된 것이 주된 요인이다.

효성 연구원들이 폴리케톤 내마모성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효성 제공효성 연구원들이 폴리케톤 내마모성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효성 제공


◇조석래 회장의 ‘기술경영’ 철학, 위기를 기회로=효성의 캐시카우인 스판덱스 사업은 조석래 회장이 집념과 뚝심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평이다.

효성은 1990년대 독자기술로 스판덱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지만 7년 이상 난관을 겪어야했다. 사내에서도 이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을 정도다.

하지만 조 회장은 지속적인 투자로 공급망을 확대하는 동시에 품질 개선에 주력하고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고객중심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2010년에는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하게 됐다.

효성은 IMF 위기에도 ‘투자가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조 회장의 철학에 따라 90년대말부터 해외 시설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현지 생산 기지와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며 연산 총 2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조 회장 특유의 경영철학이 섬유산업을 고수익의 캐시카우로 탈바꿈시킨 셈이다.

또한 효성은 1997년 12월 외환위기로 국내 기업이 어려움을 겪던 당시 조 회장의 지휘하에 혁신 경영을 단행했다.

그 일환으로 효성T&C·효성생활산업·효성물산·효성중공업 등 4개 회사를 ㈜효성으로 합치고 계열사 매각과 통폐합을 진행했다. 스판덱스·타이어코드·중전기기 등 핵심사업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였으며 효성바스프·한국엔지니어링 등 알짜사업은 매각하거나 통폐합·청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위기 상황을 재무구조 개선과 구조조정으로 정면 돌파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탄소섬유·폴리케톤 등 차세대 신소재 개발=조 회장의 기술 중시 경영 철학은 효성이 신성장동력으로 주력하는 탄소섬유와 폴리케톤의 개발로 이어졌다.

효성은 2006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해 2011년 국내 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고성능 탄소섬유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2013년에는 약 10년의 과정 끝에 폴리케톤 개발도 이뤄냈다.

특히 폴리케톤은 기존 화학 소재 대비 내마모성 등 물성이 뛰어나며 2010년부터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세계 10대 일류소재기술 사업 국책과제로도 선정돼 연구지원을 받았다.

◇‘창립 50주년’ 효성, 새로운 100년으로=효성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50년을 개척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966년 창립한 효성은 조홍제 선대 회장에서 조석래 회장으로 이어지는 경영 철학을 핵심 DNA로 삼아 발전을 이어나가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기존 포트폴리오를 공고히하고 탄소섬유·폴리케톤 등 신사업 분야가 새 먹거리로 자리잡도록 아낌없이 투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수 기술 인력 확보, 임직원 존중 문화 등 인재를 중시하는 조 회장의 경영철학을 더해 ‘100년 기업’ 효성을 이끌어갈 환경과 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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