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 큰 변화 없지만 내실 꽉 채워‘글로벌 데뷔전’ 고동진 사장 역량 주목판매 환경 양호···갤S6 성과 넘을 가능성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가 포화 상태에 빠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흥행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자리에 등극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IM부문 총괄 사장으로 물러난 신종균 사장의 뒤를 이어 갤럭시 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시장의 눈이 쏠리고 있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는 오는 10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 출시행사를 필두로 11일 세계 50개국에서 동시에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갤럭시S6가 4월 초 출시된 것에 비하면 한 달 먼저 시장에 풀리는 셈이 됐다. 그만큼 시장 선점에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다.
◇겉보다 속 채우기 강조한 갤럭시S7 = 삼성전자는 공식 출시에 앞서 지난 2월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6’ 행사를 통해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기어 360’을 공개했다.
갤럭시S7와 갤럭시S7 엣지는 전작인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와 비교할 때 외관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서로 상반된 소재인 메탈과 글래스의 조화는 이전 제품에서도 강조됐던 것이고 엣지 디스플레이는 이제 갤럭시 시리즈의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았다.
물론 일부 달라진 점도 있다. 갤럭시S7 엣지’는 앞면과 뒷면 모두 커브드 글래스를 적용해 곡선미가 더욱 강조됐다. 또 5.5인치의 대화면 액정을 탑재하면서도 더 얇아진 베젤과 콤팩트한 디자인은 소비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갤럭시S7의 장점은 속을 든든히 채웠다는 점에 있다. 카메라의 성능이 좋아졌고 배터리의 양도 늘어났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는 최고급 DSLR에 사용되는 최신 기술인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가 탑재돼 있어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빠르게 촬영이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처음 개발한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는 이미지와 위상차를 동시에 측정해 어두운 곳에서도 빠르게 오토포커스를 맞추는 동시에 밝고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특히 더불어 전면 카메라에도 조리개값 F1.7의 밝은 렌즈를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고 선명한 셀피 촬영이 가능하다.
여기에 파노라마 샷을 촬영하는 동안 피사체의 움직임까지 기록할 수 있는 ‘모션 파노라마 샷’과 오랜 시간 동안 찍은 영상을 압축해 짧은 시간에 보여주는 ‘하이퍼 랩스’ 기술 등 첨단 카메라 기술이 다수 반영됐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의 배터리 용량은 이전 제품보다 각각 18%와 38% 늘어난 3000㎃h, 3600㎃에 이른다. 두 제품 모두 이전 제품과 마찬가지로 무선 충전 기능을 갖춰 무선 충전 장치가 설치된 곳에서는 빠르고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고동진의 데뷔전, 성공 가능성은? = 이번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의 출격은 제품 자체에만 관심이 쏠리는 것이 아니다. 사람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롭게 삼성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게 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주인공이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개발실장 겸 부사장을 맡아왔던 고 사장은 지난해 말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무선사업부장이라는 중책을 받았다. 이전 무선사업부장이던 신종균 사장은 IM부문 전체를 총괄하는 자리로 이동했다.
고 사장은 스마트폰의 최초 연구·개발에서부터 제조, 마케팅 등 스마트폰과 관련된 전 분야를 총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고 사장의 역량 발휘 여부에 따라서 갤럭시 신화가 다시 부흥하느냐 아니면 떨어지느냐가 갈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단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현재 맞이하고 있는 환경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가장 큰 경쟁사인 애플이 상반기 중에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신제품을 내지 않는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굴기’가 변수지만 갤럭시 시리즈와는 방향이 다르다.
또 엣지 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갤럭시S6 엣지가 처음 출시됐을 때 수급 불균형으로 초기에 애를 먹은 사례가 있다. 그러나 현재는 안정적 패널 수급 환경을 마련한 만큼 똑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다.
여러 사안을 감안할 때 삼성은 현재 글로벌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꽤나 유리한 입지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이전 제품인 갤럭시S6보다는 안팎의 영업 환경이 좋기 때문에 전작보다 더 나은 판매 성과를 올릴 것이라는 긍정적 해석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의 판매가 호조를 나타낼 경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던 삼성전자 IM부문의 실적 반등도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해 삼성전자 IM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14년보다 7.3%, 30.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기대 이상의 흥행에 성공할 경우 문제로 지적돼 온 수익성 문제에 대해서는 시름을 덜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자인과 실용성 측면에서 안팎의 평이 좋은 만큼 7번째 갤럭시S의 흥행 성공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며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의 흥행 여부에 따라 삼성전자 안팎에서 고동진 사장의 영향력 확대 여부도 판가름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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