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월중 시내면세점 추가 사업자 선정 공식화 예고두산·신세계·한화갤러리아사업자 선정 이후 3개월째 조정中“추가 선정시 사업자 최대 14개까지 늘어” 부정적 전망 확산
예년과 달리 면세점사업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뀐 것도 악재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에는 면세점이 확실한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수행했지만 이제는 중국 본토 면세사업 발달과 국내 기업들의 과당 경쟁으로 매력도가 크게 낮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시장에서 면세점 관련주들은 나란히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태다.
먼저 작년 11월 신규 면세사업자로 선정된 두산과 신세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3개월 넘게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두산은 면세점 발표 직후 한 때 15만원에 접근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8만원대 중반에서 거래가 진행중이다. 그나마 그룹의 유동성 우려까지 겹쳤던 올해 초와 비교하면 다소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신세계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신세계는 25만원을 상회하던 주가가 20만원 초반으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10만원에서 6만5000원 수준까지 밀려났다.
반면 이들에 면세점 사업권을 넘겨줬던 기존 사업자인 롯데쇼핑과 SK네트웍스는 연초 이후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워커힐면세점 사업권을 잃었던 양사는 당국이 시내면세점 추가 도입 의사를 밝힌 뒤 유력 후보로 분류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모양새다.
실제로 롯데쇼핑의 경우 3개월 만에 20% 가량 급등했고, SK네트웍스도 연초 이후 40% 가까이 치솟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면세점사업 자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롯데쇼핑과 SK네트웍스 모두 면세점사업자 재선정에 따른 기대감이 아닌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벤트, 주가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이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도 단기간 관련주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본토 면세점 사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는 상황에서 국내 신규 특허 발급은 오히려 시장 전체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KTB투자증권 김영옥 연구원은 “신규 사업자들의 영업이 시작된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특허 발급은 신규사업자 뿐 아니라 기존 면세 사업자에게도 부정적인 뉴스”라며 “면세점 업종에 대한 센티멘트는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사업자 신규 선정 이후 업체 간 교통정리가 아직 미흡하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허권 기한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정작 경쟁 심화 우려를 해소할 만한 대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투자 성준연 연구원은 “추가로 2~5개의 특허가 발급되면 서울 시내 면세점만 올해 최대 14개로 급증하게 된다”며 “롯데 및 SK 특혜 논란 및 직원 고용 이슈, 신규 면세점의 브랜드 유치 등 변수가 너무나 많은 만큼 당분간 논란이 확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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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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