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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친환경車 연구만이 살 길’

[재계의 선택]현대기아차 ‘친환경車 연구만이 살 길’

등록 2016.03.29 10:09

수정 2016.03.29 10:15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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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개발 집중투자···그룹 역량 총동원내연기관 車로는 미래시장 석권에 한계2020년까지 26개 차종 출시 세계 2위 목표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현대자동차 제공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기아차가 지속 성장을 이어가긴 위한 친환경차 연구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친환경차 개발은 생존을 위해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경쟁사를 앞서는 기술력 확보가 현대기아차의 미래를 결정할 전망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이산화탄소 배출량 줄이기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줄이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유럽연합(EU)은 유럽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업체들이 2021년까지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g/㎞ 이하로 낮추도록 했다.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1g/㎞를 초과할 때마다 대당 연간 95유로의 벌금을 내야한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계들이 배출량 감축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내연기관 자동차만으로 이같은 감축량을 달성하기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EU는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가진 자동차 생산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는 슈퍼공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탄소 저배출 차량 1대를 2대로 계산해 평균 배출량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친환경차 개발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것이다.

현재까지 현대기아차의 이산화탄소 감축 실적은 더딘 편이다. 2014년 기준 현대차의 평균 배출량은 130.5g/㎞로 주요 15개 업체 가운데 11위에 그치고 있다. 1위인 푸조-시트로엥(110.1g/㎞)과 큰 차이를 보인다. 15개 업체 가운데 전년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한 업체는 현대차(0.4%)와 포드(0.1%) 뿐이다. 푸조-시트로엥은 4.8%를 줄였고, 2위 토요타는 3.2%를 줄였다. 3위 닛산은 무려 12.1%를 줄였다.

지난해 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대차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현대와 기아의 가솔린·디젤 엔진이 경쟁업체보다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현대기아차가 매년 친환경 신차들을 출시하며 2020년까지 총 26종 이상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추지낳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려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를 최대한 맞추겠다는 것이다.

일단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다행으로 꼽힌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7만4000대를 기록했다.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가 증가했다. 글로벌 판매 순위에서 포드를 제치고 4위로 한계단 상승하기도 했다.

기아차 니로. 사진=기아자동차 제공기아차 니로.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6만4383대, 전기차 8651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306대, 수소연료전지차 252대 등 총 7만3592대를 판매해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2014년 5월 출시된 쏘울 전기차가 서유럽·미국 등에서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판매량 상승을 주도했다.

다만 일본업체들과의 격차는 여전하다. 1위 토요타는 108만2000대를 판매해 1위를 유지했다. 2위 혼다는 전년보다 15.4% 감소했지만 23만1000대를 판매했다. 3위는 르노-닛산은 8만1000대를 판매했다. 포드는 6만8000대를 판매해 5위로 밀려났다.

상위 업체들의 판매량 감소는 주력 모델의 노후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토요타가 지난해 말 프리우스 4세대 모델을 출시함에 따라 올해 판매량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저유가 기조의 장기화도 친환경차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제 유가가 서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주요 업체의 신차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어서 친환경차 시장은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17.8% 증가한 234만6천대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역신 친환경차 전용 모델을 내놓으면서 판매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출시에 이어 3월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선보였다. 기아차는 최초 친환경 SUV인 니로를 선보이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친환경 전용모델을 개발한 것은 새로운 기술을 대거 적용해 연비 극대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배터리·전기모터 등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추가로 장착 돼 동급 가솔린 모델 대비 중량이 증대된다. 하지만 아이오닉의 경우 신소재·신기술이 적용된 신규 플랫폼으로 차체 강성과 차량 경량화를 동시에 달성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및 스마트차량 개발에 2018년까지 13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를 대폭 확대해 자동차 산업의 기술 혁신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R&D를 주도할 우수 인재 채용에도 적극 나선다. 브랜드 위상 강화를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한 친환경차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은 지난 18일 전기차엑스포 기조연설을 통해 “현대자동차는 미래 자동차 시장 선도를 위해 친환경차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2020년까지 26개의 차종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 2위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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