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4년 반환점 연이은 악재 발생...시장 전문가들 “선방했다” 평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4년 임기 중 2년을 마치며 임기반환점을 도는 가운데, 그동안 메르스 사태 등 연이은 악재 속에서도 ‘고군분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이 총재가 취임한 2014년 4월 1일 이후 세월호 침몰 사고와 메르스(중동호흡기) 사태, 중국과 유럽발(發) 글로벌 경기침체, 미국 금리인상 등의 악재가 최근까지 줄줄이 이어졌다.
수출 부진은 장기화됐고, 내수는 한때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내수 부양을 위해 한은이 통화 완화 정책을 써야 한다는 안팎의 압박이 거셌다.
무언의 압박에도 일시적인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에 부정적인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 총재는 꿋꿋이 버텨냈다.
이 총재의 강단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인상 직후 아시아 신흥국들이 잇따라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하는 등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상황에서 두드러졌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환율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당시 국내 시장 안팎에서 한은이 금리를 내려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팽배했다.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를 3.2%에서 3.0%로 낮췄을 때도 금리인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이 총재와 한은 금통위는 금리를 지난해 7월 수준인 1.50% 수준으로 묶어놨다.
이 총재는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가 예전 만 못하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 기대효과가 불확실한 반면 그에 따른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시장을 설득했다.
올해 초 미국 금리인상 후폭풍이 여전했던 상황에서 중국마저 경기 둔화 가능성이 고조됐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국내 증시 등 금융자본시장에 불안정해지자, 4년여 만에 직접 나서 시장 안정화를 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총재의 이 같은 국내외 금융시장 대응에 대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junpar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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