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과 용감한 형제가 의외의 케미를 보였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승철 신곡 ‘일기장’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승철과 용감한 형제가 참석했다.
같은 날 자정 발매된 ‘일기장’은 작곡가 용감한 형제가 이승철을 생각하며 만든 첫 발라드 곡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승철을 향한 용감한 형제의 러브콜에서 시작됐다.
용감한 형제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일기장’은 이승철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이며, 이승철에게만 주고 싶은 곡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이승철은 이를 받아들여 ‘일기장’이 탄생하게 됐다. 특히 이승철은 ‘일기장’ 가이드를 듣고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동을 했다고 알려졌다.
이날 이승철은 “가이드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그래야지 마음에서 노래가 나오고 대중들의 공감을 얻고 히트가 되는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놀라운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곡을 보면 사람을 알 수 있는데 용감한 형제의 마음이 느껴졌다”고 돈독해진 우애를 드러냈다.
또 이승철은 ‘일기장’에 대해 “노래가 너무 좋았다. ‘나 혼자 산다’를 다시 보기로 잠깐 들었는데도 소름 끼치는 멜로디와 가사가 인상 깊어서 바로 전화를 했다. 일단 보자고 해서 소주 한 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두 사람의 작업이 성사된 배경을 설명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진심을 전하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다 보니 곡에 대한 애정 역시 듬뿍 묻어났다. 특히 이승철은 ‘일기장’은 이승철이 직접 편곡을 맡을 정도로 곡에 애착을 보였다.
이승철은 “3일 만에 편곡을 끝냈다”며 “30년 동안 가수 활동을 하면서 보통 녹음을 3-4번에 끝내는데 ‘일기장’은 새벽 3시까지 13시간 녹음을 했다. 새벽 3시까지 녹음을 했다”고 녹음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어 “데모가수가 아이돌 같았는데 그런 걸 들으며 연습을 하다 보니, 내 목소리로 인해 노래가 굵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녹음해보니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가 있어서 식은 땀이 났다”고 신경을 쓴 만큼 어려웠던 점을 밝혔다.
또 “내 히트곡의 공통점은 많은 준비를 하기보다 힘 빼고 사심 없이 무의식적으로 노래했을 때 나온다는 것이다. ‘일기장’ 역시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곡 제안 받은 지 3주도 안 된 상황에서 노래가 발표됐다”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서 하늘이 내려주신 노래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곡의 높은 완성도 또한 자랑했다. 이승철은 “곡을 받고 편곡하면서 완성될 때까지 용감한 형제에게 한 번도 안 들려줬다. 완벽한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결과물이다 보니 디테일이 살아있어서 대중이 따라 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기교가 많이 들어가 있는 노래다”라며 “’말리꽃’보다 어려운 노래라고 생각하고 그를 뛰어 넘는 노래가 될 것 같다. 실용음악과 보컬 학생들과 아마추어에게는 좋은 교본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용감한 형제는 이승철과 작업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격을 표했다. 그는 “아이돌 프로듀싱을 하면서 늘 선생님의 입장이었는데 이번에는 반대가 됐다”며 “이승철은 워낙 존경하던 선배고 연예인 같은 분이다. 그 어떤 그룹과 작업보다 떨리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승철의 목소리가 담겨 세상에 나온 게 신기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또 “앞으로 내가 아이돌 제작을 하고 엔터를 끌고 가면서 이승철에게 배울 점이 많다. 음원이 잘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 오래오래 사랑 받는 노래가 됐으면 감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용감한 형제와 이승철의 의외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발매 전부터 화제를 불러 모았던 ‘일기장’은 현재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 음원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소희 기자 lshsh324@
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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