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전철 등 떠나 집앞으로 유세 활동 확대
끊이지 않는 선거전화·문자에 유권자들 몸살
기존에는 대학가, 시장, 역 주변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위주로 유세를 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당 주요 인사가 지역 후보자와 함께 주택가를 찾아 표를 호소하는 등 유권자들의 안방으로까지 홍보 활동 범위를 확대했다.
김해갑 새누리당 홍태용 후보,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후보 등은 도심지와 공원, 복지관 유세에 이어 아파트촌에까지 방문해 표를 호소했다. 특히 홍 후보는 지역 내 아파트 단지의 꽃심기 행사에도 참석해 단지를 직접 방문, 유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유인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기존 자신의 지역구인 도봉을을 찾아 현 도봉을 오기형 후보의 유세를 도왔다. 유 의원은 오 후보와 함께 유세차에 올라 도봉 방학동 아파트촌 일대를 직접 돌며 오 후보의 지지를 갈구했다.
전화·문자 등을 통한 홍보 활동도 더욱 거세졌다. SNS와 블로그 등에 게시된 글들을 살펴보면 유권자들은 최근 들어 하루에만 수 통에서 많게는 열 통 이상의 전화·문자를 받고 있다. 유권자의 지역구가 아닌 곳에서도 지지 호소 전화가 걸려오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진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선거가 코앞에 다가오면서 아직 마음을 굳히지 못한 한 표라도 더 건지기 위해 후보들이 직접 유권자들의 집앞까지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며 “각 당이 열세 지역과 격전지를 중심으로 남은 이틀간 더 뜨거운 홍보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나친 총선 홍보 유권자들 ‘울상’= 한편, 총선이 다가올수록 각 당들의 홍보전이 거세지면서 유권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과도한 선거홍보 문자와 전화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SNS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20대 총선 문자·전화 홍보에 대한 비방의 글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다. ‘홍보 문자 차단 방법’, ‘홍보 문자 신고 방법’, ‘홍보 문자·전화 오는 이유’ 등을 주제로 한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한사람이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문자는 20인 이하로 제한한다’ 등 과도한 선거문자를 방지하기 위한 선거법이 있지만, 다수 후보의 연락에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한 네티즌은 “집 전화가 7시부터 5분에서 10분 간격으로 울린다. 여론조사에 후보자 전화 선거 멘트에 (전화)코드를 빼놓아야 할 것 같다. 식구들 모두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고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거주지 외 지역에서 총선 홍보 전화를 받은 유권자들도 다수다.
한 트위터 유저는 “살지도 않는 저 멀리 부산에서 전화가 왔다. 더민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한다. 지역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전화를 하게 됐느냐 물었더니 기호 2번을 지지해달라고 말을 바꾼다. 선거운동 더티하게 하지마라”라고 비판의 글을 게재했다.
또 다른 유저는 “선관위는 제발 선거 전화하고 리서치 전화 좀 안 오게 법을 개정해주세요. 사전허락 받지 않은 번호는 다시는 못 오게”라며 호소하기도 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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