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네이처컬렉션’ 출범자연주의 콘셉트···프리미엄 화장품 강화 전략에이블씨엔씨 ‘뷰티넷’ 론칭1위 아리따움과 시장 삼분 가능할지 주목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대표가 ‘편집숍’ 카드를 꺼내들었다.
화장품 편집숍 시장은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매장 수나 인지도 측면에서 이미 경쟁자들을 크게 따돌리고 있는 아리따움을 LG생활건강와 에이블씨엔씨가 추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새로운 화장품 편집숍인 ‘네이처컬렉션’을 론칭했다. 자연주의를 콘셉트로 해 ‘자연에서 얻은 아름다움’을 담은 다양한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들을 한 눈에 보고 즐길 수 있는 매장이다.
화장품 편집숍이란 자사 브랜드들을 한 곳에 모아 판매하는 매장을 말한다. 업계 1위는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아리따움으로 현재 매장 수는 전국 1350여개다. 아리따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한율 등을 판매하고 있다.
아리따움은 모디네일, 모노아이즈 등 자체 상품, 업계 최초 유료 회원제도, 아이오페의 피부 진단 서비스, 라네즈의 메이크업 서비스 등 차별화 된 제품과 서비스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2003년 론칭한 보떼와 지난해 선보인 투마루 등 편집숍을 운영 중이지만 아리따움에 비해 뒤쳐져 있다.
LG생활건강은 보다 명확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네이처컬렉션을 중심으로 편집숍 사업을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1호점 매장은 광화문 사거리에 마련했다. 이 매장은 원래 아리따움 매장이 있던 곳이다.
LG생활건강은 보떼와 투마루, 그리고 비욘드의 직영점을 네이처컬렉션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부장과 더페이스샵 대표를 겸임하고 있던 배정태 부사장을 네이처컬렉션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화장품 사업부를 프리미엄(이자녹스·비욘드·보닌 등)과 럭셔리(후, 숨37 등) 두 개의 사업부로 나누었다. 배 부사장은 이 중 프리미엄 사업부를 담당한다. 후·숨37 등 럭셔리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정체를 겪고 있는 이자녹스·비욘드·보닌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재도약을 위해 네이처컬렉션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에이블씨엔씨도 미샤와 어퓨, 스위스퓨어 등 자사의 모든 브랜드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뷰티넷(BeautyNet)’ 1호점을 1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열었다.
1호점은 소비자의 반응과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안테나숍 개념으로 마련된 매장이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면 향후 매장 확대도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학로에 매장을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학로 지역은 홍대, 가로수길 등 다른 주요 상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적어 이들의 영향을 제외한 국내 소비자 반응을 더 잘 살필 수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뷰티넷 1호점을 통해 세컨 브랜드인 어퓨와 자연주의 브랜드 스위스퓨어의 육성을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어퓨는 현재 매장이 서울 시내에만 있고 스위스퓨어는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상태다. 뷰티넷을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고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향후 신규 브랜든를 론칭하게 되면 뷰티넷을 통해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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