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첫 매출 5조 영업익 6천억 돌파취임이후 적극적 M&A로 사업 다각화올해 전망도 ‘굿’ 성장 DNA 뿌리내려
LG생활건강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화장품 사업의 고공성장에 힘입어 2015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5조원을 돌파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5조3285억원, 영업이익 6841억원, 당기순이익 47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3.9%, 33.9%, 32.7%씩 두자리수 성장세다.
지난해에는 메르스, 내수 침체 장기화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시기임을 감안하면 이런 성장세는 놀라운 수준이다. 내용도 좋다. 영업이익이 화장품 43.2%, 생활용품이 16.1%, 음료가 37.5% 증가하는 등 전 사업부가 고르게 높은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이끈 것은 화장품 사업이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60% 성장했다. 이 중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궁중한방 화장품 브랜드 ‘후’가 글로벌 매출 8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차 부회장이 코카콜라음료, 다이아몬드샘물, 해태음료 등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시켜온 음료사업도 고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음료 사업은 탄산음료의 고성장으로 매출 1조2824억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7.5% 증가한 1083억원을 올렸다.
취임 12년차를 맞는 ‘장수 CEO’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힘이 절대적이다. 차 부회장은 LG생활건강이 최대실적을 경신하며 승승장구 할 때도,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때도 위기를 강조하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차 부회장은 상반기 매출만 2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던 2013년에도 “전 세계적인 불황과 엔저 현상, 유통업계의 ‘갑을 논란’ 확산 등 회사 경영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는 엄청난 시련이 많다”며 “앞으로 5년 동안 지속될 경기 불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 부회장 본인의 거취 논란도 벌어졌던 2014년 1월에는 “현재 우리는 여러 위험에 처해 있고 단기간에 상황이 좋아지기 어려워 보인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남들보다 야무지게 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올해도 차 부회장은 지난 4일 신년사를 통해 위기론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우리 회사는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도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리 수 성장을 이루며, 전략적으로 집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했다”고 자평하면서도 “지속적인 성장과 시장선도를 위해 앞으로 다가올 위기들을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가 잘 나갈 때도 끊임없이 ‘위기’를 강조하며 LG생활건강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며 수익원을 창출해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차 부회장은 2005년 취임 후 코카콜라, 더페이스샵, CNP코스메틱스 등 15차례의 M&A를 성사시켰다. 2005년 당시 9678억원, 703억원이었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1년 만에 각각 5배, 7배 증가했다.
최근 5개년간 실적도 꾸준히 성장해왔다. LG생활건강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1년 3조4524억원과 4008억원, 2012년 3조3962억원과 4455억원, 2013년 4조3263억원과 4954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에도 매출 4조6770억원과 5110억원을 올렸다.
분기별 실적도 지난해 4분기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42분기 연속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를 제외하고 2005년 1분기 이후 43분기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1년 연속 늘어나면서 ‘성장’이 체질화 된 셈이다.
이승욱 SK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올해 화장품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201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1%, 14.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내다봤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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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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