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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호실적에도 2위 자리 내준 이유는 회계방식 차이 때문

GS칼텍스, 호실적에도 2위 자리 내준 이유는 회계방식 차이 때문

등록 2016.05.13 10:57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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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반영 시점에 따라 재고평가손실 규모도 달라”“유가 상승분 반영되는 2Q에는 재고손실도 줄어들 것”

GS칼텍스 여수공장 사진=GS칼텍스 제공GS칼텍스 여수공장 사진=GS칼텍스 제공

국내 정유4사가 올 1분기 총 1조80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내며 호실적을 이어갔지만 국제유가의 반등으로 업체간 희비가 엇갈렸다. 재고손실 평가방법의 차이에 따라 GS칼텍스가 에쓰오일에 업계 2위(영업이익 기준) 자리를 내준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가 올 1분기 기록한 영업이익은 3159억원이다. 전분기의 2088억원보다 대폭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30억원과 비교해서도 4.3% 증가한 수치다.

GS칼텍스 입장에서는 상승세를 거듭한 셈이지만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에쓰오일보다 적은 영업이익을 기록했기 때문. 같은 기간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상승한 4914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GS칼텍스가 에쓰오일보다 생산 규모가 크기 때문에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정유사의 일일 정제능력은 SK이노베이션 111만5000배럴, GS칼텍스 78만5000배럴, 에쓰오일 66만9000배럴, 현대오일뱅크 39만배럴 순이다.

하지만 각 업체의 성적표에는 ‘회계방식’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재고자산의 원가를 평가하는 기준이 달라 실적에 격차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GS칼텍스는 ‘총평균법’에 따라 재고를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회기초 재고자산 금액과 회기중 취득한 재고자산금액을 합한 뒤 총수량으로 나눠 평균원가를 산출하는 방식을 뜻한다.

에쓰오일은 ‘선입선출법(FIFO, First In First Out)’을 통해 단가를 산출한다. 장부상 먼저 입고된 것부터 순차적으로 판매된 것으로 간주하는 방식이다.

‘선입선출법’은 ‘총평균법’과는 달리 원가를 제때 반영할 수 있어 유가가 하락할 땐 실적이 더 부진하게 나타나는 반면 유가 상승 국면에서는 개선폭이 커지는 특징이 있다.

지난 1분기 국제유가는 최저점을 찍은 후 차츰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수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는 지난 2월 배럴당 20달러선까지 떨어졌으나 3월31일에는 36달러선을 기록했다. 국내 정유업계의 실적차도 이 같은 추세에 기인한 것이란 평이다.

이에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외부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분기 실적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원가 반영 시점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에쓰오일은 유가가 떨어지던 지난해 4분기 정유부문에서 13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GS칼텍스는 554억원의 흑자를 거둔 바 있다.

올 1분기의 경우 GS칼텍스는 정유부문에서 매출 4조72억원과 영업이익 990억원을, 에쓰오일은 2조4670억원에 219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추후 GS칼텍스 재고평가손익에 유가상승분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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