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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자이돌’ 솔티, 차원이 다른 진짜 체육돌

[인터뷰] ‘에너자이돌’ 솔티, 차원이 다른 진짜 체육돌

등록 2016.06.02 08:00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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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자이돌’ 솔티, 차원이 다른 진짜 체육돌 기사의 사진

걸크러쉬를 유발하는 진정한 체육돌이 나타났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뉴스웨이에서 그룹 솔티를 만났다. 처음 마주한 이들은 이날 입고 온 캐주얼하면서도 시원한 하늘색 의상만큼이나 밝고 명랑했다.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 특유의 풋풋함도 느껴졌다. 4인조 걸그룹이 많지 않은 가요계여서 괜스레 반가운 마음까지 들었다.

솔티는 멤버 도아, 겨울, 이도, 채희로 구성된 4인조 걸그룹이다. 팀명 솔티는 라틴어로 태양을 뜻하는 ‘솔(Sol)’과 방아쇠의 영어 단어 ‘트리거(trigger)’의 첫 글자인 티(t)를 합성한 말로, ‘태양을 향해 쏘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솔티는 지난달 3일 싱글 ‘돌직구’를 발표하고 가요계 데뷔에 나섰다.

“상투적인 말이지만 지금 진심으로 즐겁고 행복해요.”(겨울) “아직 실감 나지는 않는데, 오늘 해외 팬 분들이 ‘돌직구’ 안무 커버 영상을 찍어 올리셨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 우리가 데뷔했구나 싶어요.”(이도) “인터뷰나 행사들 돌면서 서서히 실감을 하고 있어요.”(채희)

데뷔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따끈한 신인그룹이기에 아직은 살짝 긴장을 한 상태였다. 멤버들은 가수가 된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수줍게 말했다. 그랬기에 오히려 연예인과 기자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서 대화가 오고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마련됐다.

 ‘에너자이돌’ 솔티, 차원이 다른 진짜 체육돌 기사의 사진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게 음악으로 일치돼 가수를 하게 됐어요. 어렸을 때 춤추는 걸 좋아했거든요.”(도아) “뮤지컬 배우를 꿈꾸다가 가수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가수로 무대에 서는 것과 연기를 하는 건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겨울)

“어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어요. 대학 다니면서 서울에 올라왔는데, 가수가 되기 전까지 고향인 제주도에 가지 않겠다고 다짐까지 했어요.”(이도) “사람들 앞에서 춤추고 보여지는 걸 좋아했어요. 그때부터 계속 준비를 했고 대학도 실용무용과로 진학했어요.”(채희)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이기까지 제각각의 사정이 있었지만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모두 체육을 전공한 이력이 있다는 것. 네 명의 멤버들은 모두 운동선수로 활동을 하다가 가수의 길로 접어들게 됐는데, 서로 모르고 있었다가 과거 이야기를 하며 우연히 알게 됐다고.

도아와 겨울은 초등, 중학생 시절 육상선수 생활을 했다. 이도는 중학생 때까지 축구선수로 활약했으며, 막내 채희는 고등학교 시절 넷볼 선수로 필드를 뛰었다.

탄탄한 건강미와 특유의 활기가 느껴진 이유가 있었다. 이런 독특한 이력이 화제가 돼 각종 스포츠 행사의 러브콜을 받고 관련 광고를 촬영하는 등 기분 좋은 행보를 걷고 있기도 하다.

(왼쪽부터) 겨울-도아(왼쪽부터) 겨울-도아

게다가 아이돌 활동을 하려면 많은 스케줄에 체력은 필수인데, 솔티의 에너지는 보장이 됐구나 싶었다. 이도는 “피곤하고 좀 그래야 회사에 쉬겠다고도 말하는데 우리는 너무 건강하다”고, 겨울은 “싸이클 연습을 하고 와서도 무대연습이 가능하다”고 솔티의 무한체력을 입증했다.

웬 싸이클 연습이냐고 할 수 있겠다. 솔티는 지난달 26일 한국철인3종협회로부터 아이언맨 70.3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아이언맨 70.3(마일) 경기는 수영 1.9Km, 사이클 90.1km, 마라톤 21.1Km를 8시간30분 내에 모두 완주해야 하는 국제 대회다.

이에 솔티는 오는 19일 부산에서 열리는 아이언맨 70.3 부산에 참가한다. 현재 박병훈 프로로부터 철인3종 경기에 대한 훈련을 받고 있다.

“홍보대사 위촉을 받고 끝내는 게 아니라, 저희가 운동한 이력도 있고 직접 참가하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았어요. 자발적으로 이야기가 나와서 참가하게 됐어요.”(도아)

더 나아가 참가에만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무대 연습에 버금갈 정도로 최선을 다해 임하는 자세다. 이렇게 무엇이든 열정을 보이며 하는 솔티, 운동선수에서 가수로 전향을 결정했을 때도 분명 그만한 욕심과 열의가 뒷받침 되었을 것이다. 그 결과 솔티는 힘든 연습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도-채희(왼쪽부터) 이도-채희

“SBS MTV ‘더 쇼’에서 첫 방송을 한 뒤 인터뷰도 하고 군부대 행사도 가며 활동하고 있어요.”(겨울) “SBS ‘웃찾사’ 방청 게스트로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여자 팬 분들이 많이 알아봐주시더라고요. 여성 팬층을 공략 중인데 마침 여자 분들이 반응해주시니 기뻤어요.”(이도)

솔티의 데뷔곡 ‘돌직구’는 여자들이 공감의 끄덕끄덕을 보일만한 곡이다. 당당한 여자가 답답한 나마에게 거침없이 다가가는 내용을 담은 EDM 힙합 장르 넘버다. 이도는 “대시를 못 하는 답답한 남자들에게 돌직구를 날리며 다가오라고 하는 내용이다. 비트도 강렬하고 세다”고 곡을 설명했다.

“이번에는 야구돌 콘셉트에요. 포인트 안무에 와인드업 자세를 본 딴 안무도 있어요. 야구 시구할 때 모습인데요. 퍼포먼스의 중점이 되는 부분이다 보니 수정도 많이 거듭했어요.”(이도) “최병용 선수에게 직접 시구자세를 배웠어요. ‘돌직구’를 가장 잘 날리는 가수가 돼야죠. (웃음)”(겨울)

그렇다면 과연 제목처럼 ‘돌직구’를 잘 날리는 멤버는 누구이며, 이런 당당한 콘셉트에 누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할까? 멤버들은 모두 막내 채희를 꼽았다.

“채희가 의외로 당당한 콘셉트에 어울려요. 카리스마도 있고 똑 부러지는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저희가 의지하는 부분도 많아요.”(겨울) “(시크한 표정으로) 그렇게 보인다면 그런 거죠. 저는 그렇게 살아와서 잘 모르겠는데,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말해주더라고요.”(채희)

 ‘에너자이돌’ 솔티, 차원이 다른 진짜 체육돌 기사의 사진

‘막내 온 탑’의 솔티인 것일까, 싶기도 하지만 나머지 멤버들 모두 돌직구를 잘 날리는 솔직한 성격이다. 채희는 “언니들도 서로에게 필요한 말들은 필터링 없이 바로 해준다”고 말했다. 이도는 “미워해서 말하는 게 아니란 걸 아니까, 다들 쿨한 편이다”라고, “일에 있어서 해야 하는 말들은 하는 하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이돌 기본 멤버 수가 7명이 되어버린 요즘, 아무래도 솔티는 4인조이기 때문에 더 돈독해질 수 밖에 없었다. 비슷한 이력에 약 2년간의 숙소생활 등도 이에 영향을 끼쳤다.

멤버들은 서로 속속들이 잘 안다며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서로의 특징을 파악해 성대모사와 행동모사를 직접 보여줘 한바탕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우정에서 더 나아가 각자 도드라진 매력들도 존재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팀 내 유일한 무쌍인데, 이게 저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채희) “긍정적인 성격이 다른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전 즐거움이 최우선이거든요. 낙천적이에요. 또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다들 저보고 여성스럽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반전매력인 것 같아요.”(이도)

“아킬레스건이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도아) “바로 이런 엉뚱함이 도아의 매력이죠. (웃음)겨울언니 매력은 제가 말할게요. 초롱초총한 눈이요. 표정을 조금만 지어도 생기가 있어 보이고 다양한 모습이에요. 머리 길면 진짜 예뻐요. 팀 내 너무 눈에 띄게 예뻐서 머리를 자른 거에요!”(도아)

그야말로 4인4색 팔색조 매력으로 똘똘 뭉친 솔티다. 일관된 콘셉트 하에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 아울러 모두 나이가 20대인 점도 또 하나의 장점으로 작용했다.

 ‘에너자이돌’ 솔티, 차원이 다른 진짜 체육돌 기사의 사진

“요즘 나이가 어린 아이돌들도 많으니, 나이가 신경 안 쓰인다면 거짓말 같아요. 걱정도 했는데, 저희 콘셉트는 어리고 풋풋한 나이보다 노련하고 활동적인 이미지가 어울리는 나이대가 더 맞는 것 같아요.”(겨울)

겨울의 말에 따르면 솔티의 팀 색깔은 브라운아이드걸스, 포미닛, 씨스타들처럼 건강미 넘치는 섹시함, 걸크러쉬다. 겨울은 “‘스포츠돌’이라는 큰 그림이 있고 그 안에서 피겨, 아이스하키 등 다양한 스포츠들로 각기 다른 색깔을 표현하고 싶다”고 팀이 목표하는 바를 밝혔다.

이를 들은 기자가 “'에너자이돌'이라고 하면 딱이겠다”고 하자, 멤버들은 자신들과 꼭 맞는 단어라며 격한 공감을 드러냈다. 끊임 없이 에너지가 샘솟는 그룹이기도 하고, 기운 넘치는 진짜 체육돌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솔티만의 독특한 개성을 쭉 밀고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원도가 할머니 댁인데, 그 동네 읍내 안에서 저희 노래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제가 직접 가지 못 하니 작게나마 선물처럼···그렇게 해야 제가 가수가 됐다는 걸 할머니도 느끼실 것 같아요.”(겨울)

“솔티라는 단어를 인터넷에 쳐보면 방언으로 ‘누룽지’라는 뜻도 있더라고요. 누룽지처럼 진득하게 꾸준히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이도) “솔티 ‘돌직구’ 많은 사랑 부탁 드려요. 활동 열심히 하겠습니다. 파이팅!”(겨울) [사진=이수길 기자]

이소희 기자 lshsh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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