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600대 기업 여성비율, 2012년부터 꾸준히 증가”

600대 상장기업 종업원 100명 중 여성은 22명

도·소매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서비스업, 운수업 순

600대 기업 여성 인원과 비율 추이 사진=전경련 제공

매출액 상위 600대 상장기업의 여직원 비율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600대 상장기업(금융·보험업 제외) 중 2011~2015년 남녀 비율 분석이 가능한 524개 기업을 분석해 이 같이 밝혔다.

그 결과 여성 비율이 2012년부터 여성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원으로 보면 2011년 20만7941명에서 2015년 23만5171명으로 약 2만7000여명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의 여성 비율이 57.3%로 가장 높았고 사업시설 관리와 사업지원 서비스업 30.3%, 운수업 30.0%로 집계됐다.

여성 비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건설업으로 6.6%에 불과했다. 2011년보다 2015년 여성 비율이 늘어난 업종은 도·소매업(7.0%p),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5.8%p),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3.0%p) 등이다. 여성 비율이 줄어든 업종은 제조업(-0.9%p), 운수업(-0.5%p) 등이었다.

2015년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상위 5대 상장 기업은 웅진씽크빅(78.7%), 남영비비안(77.5%), 신세계인터내셔날(72.8%), 현대그린푸드(70.2%), 광주신세계(69.4%) 순이었다.

기업규모별 여성 직원 비율은 1~99인 기업 20.6%, 100~199인 15.6%, 200~299인 16.0%, 300~999인 18.6%, 1,000인 이상 기업은 22.3%로 조사됐다. 1~99인 규모를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기업 규모가 클수록 여성 직원 비율이 높았다.

2011년에서 2015년 사이 대기업 여성비율은 20.8%에서 21.8%로 증가 추세를 보인 반면 중소기업은 2011년(15.4%)에서 2012년(17.3%) 1.9%p 증가한 이래 2015년 15.3%까지 감소했다.

여성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워킹맘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쇼핑(여성비율 68.1%)은 2013년부터 ‘자녀입학 돌봄 휴직제’를 개설해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에 최소 30일에서 1년까지 휴직이 가능토록 했고 육아휴직 복직 직원을 위한 리스타트 교육을 진행 중이다.

CJ프레시웨이(57.3%)는 방학기간 중 임직원 자녀를 초청하는 ‘드림하이(Dream High)’프로그램 운영, 출산선물세트(한우양지, 미역, 황태채세트) 증정, 난임 부부를 위한 시술비 지원 등을 마련했다.

LG생활건강(56.3%) 또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조직문화 조성과 유연근무제 운영, 전사동시휴가제 등을 통해 여성의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우리나라의 여성 고용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OECD 국가와 비교해 여전히 하위권(2014년 기준 33개국 중 26위)”이라며 “여성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일부 기업이 추진하는 일가정양립 관련 프로그램이 다른 기업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