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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구원투수 나선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골머리’

[CEO리포트]④구원투수 나선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골머리’

등록 2016.06.21 08:09

수정 2016.06.23 10:43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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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 한 사장, 해외서 먹거리 찾지만 실적 못내부실시공·비리온상 회사로 찍힌 이미지 개선도 숙제

한차건 포스코건설 사장의 고민이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해외 영업 통의 능력을 인정받아 포스코건설 사장 자리에 앉았지만, 대외적으로 시장 환경이 너무 악화된 데다 잦은 사고로 회사 이미지까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서다. 사진은 포스코건설 사옥 모습. 사진=포스코건설 제공한차건 포스코건설 사장의 고민이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해외 영업 통의 능력을 인정받아 포스코건설 사장 자리에 앉았지만, 대외적으로 시장 환경이 너무 악화된 데다 잦은 사고로 회사 이미지까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서다. 사진은 포스코건설 사옥 모습. 사진=포스코건설 제공

지난 2월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포스코건설을 구원하기 위해 새로 등판한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의 고민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대우맨’인 한찬건 사장을 영입한 것은 ‘영업통’인 그의 능력으로 해외에서 포스코건설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함으로 분석되지만, 현재 해외시장 상황이 근래들어 가장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건설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1일 현재 137억2247만8000달러로 작년 동기(233억5325만5000달러) 대비 41%나 감소했다. 해외건설수주가 활발했던 2014년 동기와 비교하면 56%나 줄어든 액수다.

해외 업황이 좋지 않은 것은 국내 건설사들의 전통적인 수주 텃밭이었던 중동 산유국 발주처들이 극심한 재정난을 겪으면서 발주 물량을 축소하거나 발주 자체를 연기하고 있어서다.

또 일부 아시아 신흥국도 금융위기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발주 물량이 줄었고,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 건설사들의 약진으로 한국 건설사의 수주 물량이 줄었다.

해외건설 업계에선 견적 후려치기, 추가비용 떠넘기기 등 중동 발주처의 공사비 쥐어짜기가 극심해지고 있다고 토로한다. 중동 국가 발주처들이 저유가와 경기침체로 재정이 부족해지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공사비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포스코건설도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2조2224억9702만원)보다 24.05% 줄었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94.54%나 감소했다. 순이익은 464억4296만원 적자로 나타났다.

한 사장은 최근 ‘뜨거운 감자’로 불리며 해외건설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란에서 실적을 올리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사절단 비행기까지 탑승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란 철강기업 PKP와 한국전력·포스코에너지 등과 부생가스발전소 건설과 담수화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맺었지만, 협정일뿐 법적구속력이 없어 계약 성사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그렇다고 한 사장은 국내 주택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를 높게 평가 받아 자리에 앉은데다, 실패 시 황태현 전 사장보다 더 낮은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여서다.

황 전 사장은 주택사업으로 포스코건설의 활로를 모색했지만, 실적이 신통치 않아 2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매출 8조9652억7188만원, 영업이익 2477억1375만원을 기록, 매출은 1조원 가까이 줄고,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다.

실적이 좋았던 임병용 GS건설 사장,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등이 연임에 성공한 것을 미뤄 황 전 사장이 실적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는 게 업계 전반적인 평가다.

◇부정·부패 이미지 개선도 숙제 = 포스코건설의 더렵혀진 이미지도 한 사장이 짊어지고 있는 짐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정경유착 비리의혹으로 검찰에 수사를 받으면서 ‘부정부패 기업’이라는 오명을 얻은 데다 최근 안전관리 부실 문제로 기업 이미지가 더욱 악화됐다.

포스코건설은 끊이지 않는 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법인에서 천문학적인 액수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세간에 질타를 받았다. 당시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은 물론 전 부사장 등 임직원들은 징역 2년 등 법의 심판을 받았다.

이 사건은 올해 검찰의 집중 수사가 많이 잦아들었지만, 최근 브라질 검찰과 경찰이 포스코건설 현지 법인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제기된 혐의는 탈세, 외화밀반출, 횡령 등으로 베트남 사건과 내용이 비슷하다.

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수사당국은 포스코건설 브라질 현지법인이 공사대금을 빼돌리고 직원 임금을 환치기 수법으로 지급하면서 세금을 탈루, 수백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발생한 안전 사고도 포스코건설의 이미지를 갉아먹었다. 지난 1일 오전 7시 27분 남양주시 진접선 복선전철 제4공구 주곡2교 하부통과구간 지하 15m에서 붕괴사고가 발생, 사망자 4명 등 모두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회적으로 파장이 커지면서 포스코건설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고 전적인 부분에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늦은 대처와 사과 탓에 포스코건설이 진심으로 용서를 빌기 보다는 사회적 비판을 회피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특히 사고 당시 한 포스코건설 관계자가 유가족들에게 “이번 사고가 근로자가 핀 담뱃불로 인해 발생한 사고일 가능성이 크다”며 근로자 과실로 사고를 포장하려는 듯한 발언을 해 더욱 문제가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찬건 사장이 잇따른 사고에 골머리 좀 앓을 것이다. 2012년 인천지하철 구덩이 사고, 2014년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 사고에 이어 이번 진접선 폭발사고로 ‘부실시공 건설사’라는 이미지가 크다”며 “이는 포스코건설이 집중하고 있는 리모델링 사업 등에서 마이나스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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