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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박쥐에서 메르스·사스 유사 바이러스 첫 검출

국내 박쥐에서 메르스·사스 유사 바이러스 첫 검출

등록 2016.06.20 09:06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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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서식하는 박쥐의 분변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러스감염제어연구센터 김혜권·정대균 박사, 고려대 약학대학 송대섭 교수, 한국동굴생물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지난해 7∼12월 사이 국내 11개 박쥐 서식지에서 49개의 박쥐 분변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수의학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Transboundary and Emerging Diseases) 온라인판(5월호)에 발표됐다.

논문을 보면 이번에 채취한 박쥐의 분변에서는 소화기 또는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 등이 검출됐다.

유전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 바이러스는 사스 코로나바이러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와 각각 89%, 77%의 유사성을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체에 감염되는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검출됐다는 보고는 중국과 대만, 유럽 등지에서 나온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러스감염제어연구센터 정대균 센터장은 "국내 서식하는 박쥐는 주로 곤충을 잡아먹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므로, 흡혈활동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신변종 감염병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는 주변 환경에 존재하는 자연숙주와 매개동물의 바이러스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예방백신과 진단기법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민 기자 minibab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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