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삼성중공업 노협은 경남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자구안 시행은 노협과 전체 구성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행위”며 “쟁의 결의를 바탕으로 정부와 금융위원회, 채권단 압박에 대한 투쟁은 물론 삼성그룹에 대해 책임을 묻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협은 “사측이 영국 로이드 사의 예측자료를 토대로 전체 인력의 40%까지 축소하겠다면서 구성원들에게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며 “이는 삼성중의 수주 능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협은 “양질의 일자리 유지 및 확대 방안을 찾지 않고 단기적 손실을 이유로 일자리를 줄이기에 급급한 사측의 일방적 구조조정은 전혀 민주적이지 못하고 설득력도 없다“고 성토했다.
이와 함께 노협은 “사측 자구안은 조선소를 죽이고 지역경제를 무너뜨리고 1위의 조선산업을 중국과 일본에 넘겨주자는 자구안”이라며 “숙련 기술노동자가 생명인 조선산업에서 해고 위주의 인력 구조조정을 강행하면 조선산업은 물론 거제시 경제의 몰락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노협은 “모든 현안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물리적 충돌없이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중공업 노협은 사측의 자구계획이 공개된 15일 대의원회의를 열어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 시나리오에 반발해 쟁의를 결의했다.
이와 관련 22일 회사 측에 쟁의발생신고를 한 뒤 다음주중 노협 소속 근로자 6000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23일 오후 6시에는 거제시 장평동 디큐브백화점 앞에서 노협 소속 근로자 및 가족들과 함께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는 장외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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