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경영 통해 아버지 도와세계적인 디자이너 잇달아 영입신시장 개인·조직 역량 집중
정 부회장은 지난 2005년 기아차 사장을 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디자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삼고초려 끝에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사장을 영입한 것이 ‘신의 한수’로 꼽힌다. 최근에는 피터 슈라이어의 뒤를 이을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디자이너 등을 잇달아 영입하며 디자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초 세계 3대 디자인상인 ‘2016 iF 디자인상’에서 아반떼 등 4개 차종이 본상을 수상하는 등 그동안 세계 유수의 디장인상을 휩쓸었다. 정 부회장의 디자인 경영 성과가 대내외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또한 정 부회장은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을 도와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런칭을 진두지휘하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순혈주의를 깨트리며 피터 슈라이어 사장을 영입했던 것처럼 제네시스의 성공을 위해 글로벌 인재 영입도 적극 추진했다.
그 결과 람보르기니 출신의 마케팅 책임자인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와 BMW의 고성능차 개발총괄책임자였던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 등이 현대기아차에 둥지를 틀었다. 세계 명차 브랜드의 핵심 인재였던 이들은 정 부회장과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를 성공시킬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됐다.
이밖에도 정 부회장은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와의 협력에 나서면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커넥티드카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각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정 부회장은 외부 인재를 영입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적극 추진하며 현대기아차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 ‘불도저’로 불리던 정 회장의 경영방식에 정 부회장의 ‘부드러움’이 더해지면서 현대기아차의 도약은 계속되고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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