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을 지난 23일 새벽 구속 수감한 데 이어 조만간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강 사장의 구속실패로 동력을 잃었던 검찰 수사가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의 구속으로 다시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기 전 사장은 정부 상대 소송사기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 혐의로 구속됐다.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은 과거 KP케미칼 사장 재직 당시 정부를 상대로 세금 환급 소송을 내 200억원 넘는 세금을 부당 환급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허 사장에 대한 조사도 서두를 방침이다.
허위 회계자료가 만들어진 회사는 롯데케미칼에 합병된 KP케미칼이었다. 기 전 사장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대표이사를 맡다가 롯데물산으로 옮겼고 허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넘겨받았다.
수사의 핵심 내용은 롯데케미칼이 허위 회계자료를 토대로 정부에 세금 환급 소송 등을 제기해 2008년부터 작년까지 법인세와 가산세, 주민세 등 253억여원을 부당하게 환급받은 사건에 관여했는지 여부다.
허 사장은 세무당국 등을 상대로 낸 소송 서류에 대표이사로서 이름을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여러 차례에 걸쳐 거액의 세금 환급 소송을 벌이는 과정에서 허 사장이 개입했거나 관련 사항을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채널 재승인 로비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강현구 사장에 대해서도 구속 영장 재청구를 신청할 계획이다. 검찰이 롯데의 모든 의혹의 배후를 밝혀 단초를 풀기 위해서는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의 압박수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로비 수사는 신병 확보가 안 되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강 사장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관련자들의 신병을 확보하는대로 검찰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 그룹 수뇌부 3인방, 롯데 오너가로 수사 초점을 이동할 예정이다.
검찰은 신 회장의 측근 인사들로 꼽히는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사장)과 이원원 정책본부장(부회장),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등을 8월초께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은이들 그룹 수뇌부 핵심 인물들의 소환조사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검찰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신영자 이사장을 이날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당초 검찰은 신 이사장을 통해 롯데 비자금 의혹의 단초를 풀어볼 계획이었으나, 신 이사장이 혐의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한 탓에 추가 혐의 없이 재판에 넘기기로 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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