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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의 귀환’ CJ그룹, ‘비전 2020’ 가속화

‘오너의 귀환’ CJ그룹, ‘비전 2020’ 가속화

등록 2016.08.13 00:09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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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 올라 그룹 각종 경영 현안에 실마리 찾을 듯 CJ “당분간 치료에 집중···고용·투자는 늘릴 것”

‘오너의 귀환’ CJ그룹, ‘비전 2020’ 가속화 기사의 사진

이재현 회장의 광복절 특별사면이 확정됨에 따라 CJ그룹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오너 부재로 제동이 걸린 각종 사업현안에 실마리를 찾으면서 ‘글로벌 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이재현 회장은 이날 오전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기업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광복 71주년 기념 특별사면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13일 자정을 기점으로 자유의 몸이 된다. 지난 2013년 6월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된지 약 3년2개월 만에 회사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번 사면 발표에 대해 이 회장은 “치료와 재기의 기회를 준 대통령과 국민에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빠른 시일내 건강을 회복하고 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삼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물론 이 회장이 신경근육계 유전병과 만선신부전증을 앓고 있어 경영에 바로 복귀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하지만 CJ그룹은 오너가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책임경영을 강화했음에도 주요 사업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면서 오너의 부재가 크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CJ는 여러 인수전에 참여하며 사업 확장을 꾀했지만 변변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 5월 오랜 기간 협상을 거듭해온 중국 바이오기업 메이화성우의 인수를 포기했고 그 이전에는 코웨이와 동부익스프레스 등의 인수전에서도 발을 뺀 바 있다.

또한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그룹 내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때문에 이 회장의 귀환은 CJ그룹이 성장의 불씨를 살리는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CJ 측이 동양매직과 한국맥도날드 등의 인수를 놓고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오너의 힘이 이번 인수전에 미칠지 여부도 재계의 큰 관심사다.

여기에 CJ그룹 모든 계열사가 힘을 쏟고 있는 해외 시장 공략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CJ는 오는 202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선포했다. 이는 경기불황과 고령화 등 이슈로 성장세가 꺾이는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새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목적이 반영된 것이다.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CJ 회장 역시 올 신년사에서 위기극복을 위한 수익 위주의 경영과 함께 ‘글로벌 성과 창출’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CJ대한통운을 비롯한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 CJ E&M 등 주요 계열사들은 각자의 특성에 맞는 신사업과 사업전략을 바탕으로 성장기반을 확보했으며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사업 확대에 주력해왔다.

글로벌 탑10 외식기업을 노리는 CJ푸드빌의 경우 2020년까지 매출 6조8000억원과 글로벌 점포수 7227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며 CJ E&M과 CJ CGV 중심의 문화사업 부문도 같은해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기존 16%에서 54%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도 글로벌화를 이어가는 한편 신성장 사업인 바이오부문을 지속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다만 이재현 회장의 경영복귀 시점이 관건이다. 그는 당분간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며 주치의의 소견에 따라 미국으로 이동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이 회장에 대한 사면 결정은 감사하고 있지만 건강 회복이 우선”이라며 “당장은 인사이동이나 투자계획 발표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귀띔했다.

이어 “정부의 이번 결정이 사업을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라는 뜻으로 알고 채용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글로벌 문화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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