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은 이날 오전 9시38분께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부회장의 빈소를 찾아 약 40여분째 조문을 하고 있다.
신 회장은 빈소에 들어서며 기자들에게 ‘심정이 어떠냐’ ‘이인원 부회장은 어떤 사람이냐’ ‘이 부회장이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은가’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나중에 하겠다”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빈소에 들어섰다. 눈이 충혈되고 다소 상기된 얼굴이었다.
빈소에 들어선 신 회장은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를 한 후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사장과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사장 등 사장단과 함께 묵념을 했다. 묵념을 하는 과정에서 신 회장은 이 부회장의 영정을 30여초간 응시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신 회장은 고인의 아들과 며느리 등 유족과 만나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신 회장은 채정병 롯데카드 대표,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 김치현 롯데건설 대표, 소 사장 등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현재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지는 중이다.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이 부회장은 지난 27일 오전 7시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의 한 산책로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롯데 오너 일가의 비자금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 소환 조사가 예정돼 있었다. 경찰은 이 부회장이 검찰 수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 부회장은 유서에서 롯데 임직원에게 “롯데그룹에 비자금은 없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1973년 롯데호텔 입사 후 롯데쇼핑 대표 등 요직에 오르며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을 수십년간 보필해온 인물이다. 이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 롯데를 경영한 이후에는 신 회장을 보필하며 사업을 키워오면서 2대에 걸쳐 롯데 오너 일가의 신임을 받았다.
특히 신격호 총괄회장이나 신동빈 회장이 일본을 오가며 경영을 하는 사이 국내의 업무를 도맡아 처리하면서 그룹 내 명실상부한 ‘2인자’로 평가 받는다.
이 부회장의 장례는 그룹장(5일장)으로 치러지며 장례 집행위원장은 소 사장이 도맡았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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