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올해 1조원 필요···자구안은 5천억원 뿐
이 회장은 이날 산업은행 7층에서 한진해운 구조조정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진해운의 추가지원 거부 결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산업은행측은 채권단의 신규자금 거부 이유를 ▲경영정상화 불확실 ▲추가지원 자금 해외 유출 ▲구조조정 원칙과 상충 ▲용선료 및 선박금융 유예 불확실 등 4가지로 들었다.
이 회장은 한진측 최종 제시안에 대해 “전체 부족자금 대비 지원 규모가 부족하고, 자금 투입시기 등을 고려할 경우 회사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미약하며 경영정상화를 이루기에도 크게 부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채권단은 올해 당장 8000억원에서 1조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한진해운의 자구안은 올해 2000억원, 내년 초 300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방안으로, 당장 올해 부족분도 마련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한진그룹측의 해운 정상화 의지가 미약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채권단이 한진해운에 대규모 신규자금을 지원하더라도 신규 자금은 용선주 등 해외 채권자의 채무 상환으로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내금융기관이 추가자금을 지원할 경우 이는 해외 용선주와 항만하역업체 등 6000억원 규모의 해외채권 상황에 사용, 국내금융기관이 해외 거래처가 받을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결과만 초래한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신규자금 지원은 자체적으로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한 현대상선과 형평성 문제가 야기될 수 있으며, 그동안 수차례 밝혀온 구조조정 원칙과 근본적으로 상충된다”고도 언급했다.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은 소유주가 있는 회사의 유동성 문제는 자체 노력으로 해결한다는 구조조정의 원칙을 대내외에 지속적으로 천명해 왔다. 따라서 한진해운에 대한 대규모 유동성 지원은 원칙과 상충된다는 발언이다.
아울러 “한진해운의 용선료 및 선박금융 협상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협상을 진행 중인 단계로 그 결과를 예단키 어려우며 협상 종결까지는 상당 시일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채권단의 결정은 공식 서류를 근거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채권단의 결정으로 한진해운 가족분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게돼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내 경제에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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