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세포·혈액흐름 관찰가능바이러스 침투과정 실시간 관찰핵심기술 국산화로 607억원 절감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빠르게 가속시켜 만든 빛으로 아주 작은 물질을 관찰하는 거대하고 정교한 ‘현미경’이다.
대한민국의 방사광가속기 건설은 1985년 박태준 회장이 김호길 포스텍(당시 포항공대) 초대학장을 초빙하면서 “만일 포스텍을 단기간에 세계 유수의 명문대학으로 만들어준다면 방사광가속장치 도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시작됐다.
포스코는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기술연구원,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3곳을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삼아 유기적인 협동연구개발체제를 구축해 미래 먹거리 창출에 앞장서 왔다.
1994년 12월에 3세대 가속기를 준공했다. 1994년부터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해 수행한 연구과제는 매년 증가해 2015년에는 총 4640명이 1241과제에 대해 실험을 수행해 451편 논문이 SCI에 발표됐다.
이에 포스코는 과학기술 연구를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전환해 나가고 생명공학·청정에너지·나노·반도체 등의 대한민국 첨단 미래 산업분야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준공하게 됐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3세대 보다 100억배, 태양보다 100경배 밝은 빛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찰나’보다도 더욱 빠른 펨토초(1000조분의 1초)에 일어나는 움직임도 정확하게 포착함으로써 살아있는 세포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포스코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하면 신물질·신소재 분석기술 확보뿐 아니라 IT·반도체·의료분야 등 미래 산업발전을 주도하는 선봉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신약개발 및 고효율 태양전지 등의 미래형 에너지 나노산업에서 대한민국 미래형 먹거리를 창출할 것으로 평가된다.
바이오 산업은 2024년 이후 반도체·화학제품·자동차의 3대 수출산업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포함한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 규모는 2024년 2조6000억달러(약 293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3세대가속기로는 분석할 수 없었던 살아있는 질환 단백질의 구조를 분석해 이를 억제하는 맞춤형 신약 개발이 매우 용이하다. 따라서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 치료물질 개발, 당뇨 구조 연구, 바이러스 및 유해 세균 저해제 개발, C형 간염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등이 가능해 진다.
또한 미래는 소재가 곧 산업이 되는 시대로 첨단산업의 중심이 소재로 이동돼 원천기술 확보 및 소재공정혁신 등이 필요하다. 이에 필요한 원천소재 평균 개발기간은 20년 이상이지만 4세대 방사광가속기 활용하면 개발 기간 단축이 가능해 진다.
한편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기존 3세대 가속기의 인력·인프라를 공동 활용해 국비를 크게 절감했다. 특히 해외에 의존하던 주요 핵심장치인 전자발생·공급장치를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주요장치 70% 국산화 하면서 외산 대비 투자비를 607억원 이상 절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