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경쟁력 강화 예상높은 배당 가능성에 주목
한화금융투자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로엔은 스트리밍 가격 인상에도 유료가입자의 큰 이탈 없이 시장에서의 지위를 지켜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스트리밍 가격 인상은 올해 3월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행됐고 9월부터 전체 가입자에게 확대 적용됐다.
지인해 한화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 분위기에서 3분기 누적 유료가입자 약 5만명 순증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로 평가된다”며 “내년부터 온전한 가격 인상이 이뤄짐에 따라 영업이익은 기존 700억원대에서 1000억원대로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현재 소폭이지만 전체 유료가입자를 대상으로 가격을 인상한 업체는 멜론뿐이다. 다른 플랫폼은 오히려 적극적인 가격할인 정책을 펼치는 중이다. 이는 현시점을 멜론의 경쟁력이 가장 약화되는 시기로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권리자에 대한 수익배분율 상승은 음원 플랫폼사의 비용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 비용에 따른 적자를 장기간 감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 연구원은 “내년부터는 타 플랫폼도 점진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카카오와의 온전한 유기적 결합을 추구하는 멜론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난 9월에는 멜론4.0이 출시되며 카카오와의 시너지에 시작을 알렸다. 사용자가 자주 듣는 음악과 비슷한 곡 추천 등 고도화된 큐레이션 서비스가 특징이다. 특히 카카오 아이디와 연동이 가능해 카카오 유저라면 누구나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멜론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카카오의 가입자는 4150만명 정도로 멜론의 유료가입자 380만명과 비교해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다. 올 3분기 유료가입자 5만명 순증, 4분기에는 20만명 순증, 연말까지 400만명을 목표로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와 멜론 ID 연동을 통해 의미 있는 트래픽을 창출하고 있다”며 “카카오톡 내 멜론 노출 확대를 통한 유료가입자 성장 및 카카오페이를 통한 비용 절감 역시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 인상을 위해 진행 중인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상당수 유료가입자의 가격 인상 동의를 얻어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로엔이 높은 배당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지난해 카카오로 대주주가 변경되는 과정과 겹치며 배당을 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이를 소급 적용해 일시적으로 높은 배당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추정 주당 배당금액은 1500원으로 현 주가 기준 약 2.1% 배당수익률을 예상했다. 안정적인 대주주를 확보한 만큼 향후에는 꾸준한 배당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로엔의 평가 가치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멜론이 제한된 국내 시장에서 지난 몇 년간 보였던 큰 폭의 이용자 수 증가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유료가입자 수가 약 8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멜론의 유료 가입자 수 순증가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밝혔다.
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russa8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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