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후 점진적 하락세시가총액 2위에서 5위까지 밀려파업 보다 판매 정상화가 관건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장 보다 1500원(1.13%) 오른 13만4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7월부터 이어진 임금 교섭 불발로 인한 파업이 중단됐단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투자자들의 마음 달래기는 충분치 않은 수치다.
전일 현대차는 이번 파업으로 7월과 9월 중 총 212시간의 생산 활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차질 대수는 9만5371대에 달했다. 회사 측은 “생산차질 대수는 생산계획 대비 생산중단에 따른 생산차질 대수며 잔업 및 특근을 제외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잔업과 특근까지 포함된다면 생산 차질 대수는 9만 여대 이상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번 파업으로 현대차는 약 3조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 협력업체들의 손실까지 포함한다면 4조원을 훌쩍 넘는다. 현대차의 3분기 시장 예상 실적은 매출액 22조 영업이익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전 분기보단 30%, 전년 동기 대비 17%나 내려잡았다. 가뜩이나 국내 판매량 감소로 몸살을 앓는 현대차였기에 파업의 여파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7조273억5000만원과 3조1042억30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인 9조9587억3600만원, 6조3579억600만원과 비슷한 수치다. 하지만 3분기 파업 인한 실적 악화전망과 2011년부터 감소한 현대차의 영업이익과 맞물려 올해 18년 만에 판매와 매출, 이익 모두 감소하는 역성장 우려를 낳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 2012년과 2013년의 매출액은 각각 84조4697억2100만원, 87조3076억3600만원이었다. 2015년보다 매출액은 적었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8조4406억100만원과 8조3154억원9700만원에 달했다. 2014년 또한 매출액 89조2563억1900만원, 영업이익 7조5499억8600만원으로 2012년과 2013년보다 줄었지만 지난해보다는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이 많았다.
꾸준한 영업이익 감소에 주가도 함께 내려앉았다. 2014년 20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2년 만에 40% 이상 가라앉아 현재는 10만원 초반에서 거래 중이다. 일 년 전과 비교해도 15% 가량 주가가 감소했다. 주가 하락의 방아쇠 역할을 했던 강남 한전부지 매입 전까지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에 이어 2위였다. 함께 국내 증시의 양대 산맥으로 꼽혔지만 현재는 한국전력, 삼성물산, SK하이닉스에 자리를 내줘 5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영업이익 감소 이유 가장 큰 이유는 내수 판매 부진이다. 4년 전 40%에 육박하던 시장 점유율이 30%대 초반까지 내려앉으며 국내 소비자들의 현대차 외면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올해 상반기 깜짝 개별소비세 인하로 반짝 판매량 증가를 누리긴 했지만 잠시 뿐이었다. 현대차는 내수 판매 부진이 깊어지자 지난 16일엔 국내영업본부장을 이왕국 현대 워싱턴사무소장(전무)으로 교체키도 했다. 현대차는 이번 인사로 내수시장 회복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그랜저IG도 소비자와의 만남을 위해 출격을 앞두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국내외에서 품질 논란 문제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시장 관계자는 “현대차의 회복을 위해선 해외시장에서 판매 경쟁력 회복과 더불어 품질과 관련해 소비자 신뢰 회복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현대차에 대해 미국 세타2엔진 리콜 사태과 국내에서 에어백 결함 차량으로 인한 검찰 고발, 품질 문제 결함 은혜 등의 내부고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회사의 브랜드 가치가 손상은 큰 문제가 될 수 있어 파업 종료 후 생산정상화가 이뤄지더라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가람 기자 jay@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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