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가 18일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시중은행장들에게 한 말이다.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15번이나 ‘불확실성’을 언급한 것에 비하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대내외 경제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은 우려가 가득했다.
글로벌화, 정보화가 진전되면서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의 브렉시트 가결,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대외 불확실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당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 부결과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 확률을 높게 봤으나 결과가 예상과 다르게 나타나면서 금리, 주가, 환율 등 가격변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미 대선 결과는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까지 2개월이 남아있고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방향 또한 당선 전과 후가 바뀌며 불확실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단기간에 안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총재가 외환보유액, 국내은행의 양호한 외화유동성 사정과 재무건전성, 거시경제정책 여력 등 우리나라의 금융 복원력을 높게 보면서도 경계감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내부적으로도 최순실 사태를 비롯해 기업 구조조정 문제, 가계부채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해 있어 향후 금리방향성이나 시장안정화 조치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한국은행으로서는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의 움직임을 그 어느 때보다 경계심을 갖고 지금 지켜보고 있다”며 “시장불안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에는 적시에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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