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2위에서 5위로 추락내년도 불확실하단 의견 일어
한국전력의 부상은 2014년 말부터였다. 저유가 기조에 실적 호조로 현대자동차와 2위 자리를 다투더니 2015년엔 2위 굳히기에 성공해 2년 동안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지난 9월부터 이상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이상기후로 인한 기록적인 폭염에 가정에만 적용되는 누진세 논란이 시작된 것. 현재 한전은 현행 전기요금에서 6단계의 누진 단계를 부과하는데, 문제는 이 누진 단계가 가정용 전기요금에만 부담된다. 이 때문에 국내 소비자 및 주요 언론에서 우리나라 전기 사용 비중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산업용인데 반해 요금을 제일 많이 내는 건 일반 국민이라며 문제제기에 나선 상태다. 때문에 사용량에 맞는 누진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며 현재 한전에 대한 전기요금 인하 압박이 심화 되는 중이다.
아울러 경주 지역에서 여러 차례 발생한 지진으로 원전 가동이 중단된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정치적 불확실성도 더해졌다. 국내에선 최순실 게이트가 국외에선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외인들의 신흥국 자금 유출 등이 발목을 잡았다. 최근 들어선 OPEC(국제석유수출기구)의 산유량 감산 합의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이 더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텍스사유) 내년 1월 인도분은 51.79달러로 지난 11월 29일 이래로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게다가 非 OPEC 회원국도 산유량 감축에 동참할 것이란 기대도 높아 추가 가격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한국전력의 시가총액은 전일 종가(5일, 4만3200원) 기준 약 27조7328억원이다. 삼성전자우선주의 경우 약 28조3489억원으로 한국전력에 6000억원 앞섰다. 한 나라의 전기사업을 총괄하는 기업이 과거 2위를 다투던 현대차와는 1조원 이상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또 250일 최고치인 5월 9일 기준 종가(6만3700원) 시가총액인 약 40조8931억원에 비해 32.18%가량 쪼그라든 수치다. 특히 10월 들어 급격한 낙폭을 보였는데 이 기간에 주가 하락세는 20%에 달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거셌다. 10월 이래로 외국인들은 약 5837억원의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이 던진 물량은 1202만9000주나 됐다. 4% 이상으로 예측되는 높은 배당수익률도 매도를 막긴 역부족인 모양새였다.
전기요금 인하 폭이 어느 정도가 될지 예단하기 어려운 점도 매도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KTB 신지윤 센터장은 “지금 한전 주가 판단에서 핵심은 앞으로 인플레이션 구간에서 요금인상이 가능할 것인가와 미 금리가 어디까지 상승할 것인가의 두 가지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 환경에서 요금 인상은 어려운 과제며 급변한 국내 정치 상황도 요금 전망엔 부정적이라 빚이 늘어날 정도로 요금을 박하게 가져가진 않겠지만, 요금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신 센터장은 “금융위기 이후 금리와 유틸리티 주식, 글로벌 유틸리티와 한국전력의 주가가 상관관계가 강해져 있다”며 “금리상승이 멈춰야 자산배분 관점에서 외국인 매도가 중단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실질 금리가 12월부터 이어질 향후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12월 14일 예정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 전까진 경계심리가 형성될 것”이며 “단 2% 중반에서 금리 상방이 확인될 경우 배당수익률을 바탕으로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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