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에서 연임 의사 밝혀후보추천위 본격 검증 시작실적 회복 성과는 인정받아회장선임 의혹 해소가 관건
9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날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권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권 회장은 연임을 위해서는 올해 안에 이사회에 연임 의사를 밝혀야 했다.
이날 권 회장은 이사회에서 “지난 3년간 추진해 왔던 정책들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남아있는 과제들을 완수하기 위해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직 연임의사를 표명드린다”며 “회사 정관과 이사회 규정에 따른 향후 절차를 충실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마친내 권 회장이 이날 이사회를 통해 연임 의사를 분명히 한 만큼 포스코는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권 회장을 단일 후보로 한 자격심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후보추천위원회는 권 회장을 포함한 11명의 포스코 이사 가운데 사외이사진 6명으로만 구성된다.
포스코 사외이사는 명우 동원산업 대표이사 사장, 신재철 전 LG CNS 대표이사 사장,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대학교 총장,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 변호사,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등이다.
권 회장에 대한 검증은 빠르면 연내 끝날 수 있지만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불거진 의혹들과 관련해 후보추천위원회가 꼼꼼히 살펴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사외이사진은 권 회장이 보여준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는 만큼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 철저히 검증해 뒷말이 나오지 않게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4년 취임한 권 회장은 ‘철강본원의 경쟁력 회복’을 강조하며 경영정상화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취임 초기에는 전임 회장의 전횡을 수습하느라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올 3분기에는 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깜짝 실적을 만들어내며 연임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그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 진행하는 한편 수익성 향상을 위해 기울인 노력들이 마침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권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리게 되면서 연임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특히 권 회장이 포스코의 회장으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최씨 측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권 회장에게 치명타를 입혔다.
하지만 권 회장은 연임을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이러한 의혹들을 인정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연임 도전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첫 번째 임기 동안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한 만큼 미래 성장을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권 회장은 지난 1일 포스코의 혁신 성과와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IP 페스티벌 2016’에 참가해 “포스코 고유의 혁신을 통해 다음 50년을 준비해 나가자”고 말하며 연임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따라서 권 회장이 최순실과 관련한 의혹만 깨끗이 해소한다면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사회에서도 권 회장의 성과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의혹들에 대해 철저히 검증해 회장 추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후보추천위원회가 권 회장 연임 불가 결정을 내리면 포스코 이사회는 곧바로 ‘CEO 승계 카운슬’을 구성해 새로운 회장 후보 찾기에 나선다.
승계 카운슬은 회사 안팎에서 후보 1~4명을 추리고 이들에 대한 자격심사와 면접 등을 진행해 최종 1인을 회장 후보로 결정하게 된다. 최종 후보자는 내년 3월 주총을 통해 포스코 회장으로 선임된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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