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생보사 주가 대부분 공모가 하회매각 불발에 상장 추진 인식도 걸림돌
ING생명은 지난 9일 한국거래소 상장을 추진, 이를 위해 삼성증권(국내)과 모건스탠리(해외)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JD캐피탈과 중국계 태평생명, 푸싱그룹, 안방보험 등과 매각 협상을 해왔던 ING생명의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이처럼 상장으로 방향을 선회한 이유는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본격화되면서 매각 작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운 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의 도입에 맞춰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정문국 ING생명 사장은 “내재가치(EV) 중심의 경영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규제환경 하에서 회사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ING생명의 상장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ING생명의 지난 9월말 기준 ING생명의 총자산 규모는 업계 5위인 31조7984억원으로 나쁘지 않지만 매각 실패에 대한 차선책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내년에 금리가 상승하고 업황이 좋아질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투자자들이 매각에 실패해 상장으로 선회했다고 받아들일 수 있어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을 같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인데 매각이 계속 지지부진하다면 주가 반등도 힘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상장한 생보사들의 주가가 대부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실제 지난해 7월 상장한 미래에셋생명의 9일 종가는 5390원으로 공모가(7500원) 대비 28.13% 하락했으며 한화생명도 6880원으로 공모가(8200원) 대비 낮다. 동양생명도 종가 1만3250원으로 공모가(1만7000원)를 하회한다. 그나마 삼성생명만 11만7000원으로 공모가(11만원)를 넘어선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먼저 상장한 증권사들도 주가가 높지 않아 흥행이 어려울 수 있다”며 “MBK파트너스가 원하는 수준의 공모가를 맞출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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