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현대차 등 자동차株 주가 하향세글로벌 생산 업체의 평균판매가격 상승 전망G2의 무역갈등에 따른 반사 수혜 가능성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아차는 전일 대비 2.34% 하락한 3만7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5거래일째 하락세이며 이 기간 동안의 낙폭은 10%가량이다. 특히 기관투자자는 5거래일 동안 503억9500만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달 말부터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함께 하락 전환한 모양새다. TPP 탈퇴 공식 선언 등 미국 신정부의 통상정책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영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정책 강도에 따라 멕시코 신공장 실적은 회사의 기존 계획과 종전 추정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멕시코 신공장은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관세 등이 부가될 시 기존 경쟁력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멕시코 공장 생산능력의 판매 지역 재배치가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멕시코 내수시장과 남미, 중동 등 기타 시장으로의 판매를 늘릴 수 있다”며 “다만 생산 재조정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역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TPP 탈퇴 선언 이후 주가가 하락세다. 다만 현대차는 전체 자동차 판매 가운데 미국 내 생산 비중이 60%가량으로 경쟁사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극단적인 보호무역주의에 의해 미국으로의 수출이 어려워지면 미국 자동차 시장은 연간 3~400만대 이상의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며 “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될 경우 생산지가 다변화돼 있는 글로벌 업체들은 오히려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가 근본적으로 미국 경제의 회복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수출 대형주에 좋은 시장환경이 전개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의 경우 생산기지가 미국 진출을 통해 통상압력을 우회할 수 있는 여지를 갖췄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한미 간 잠재적 통상마찰 경로는 국지적이면서도 선별적 과정을 통해 전개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향후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통상 압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반사 수혜가 예상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미국이 꺼내 들 실효성 있는 무역 패널티로 비통상 수단을 활용한 중국 기업에 대한 배제 작업이 예상된다”며 “한국의 씨클리컬(화학, 철강, 조선, 기계) 기업군에 있어 반사 수혜를 넘어선 중요 성장기회로 작용할 여지가 많다”고 주장했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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