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공 서열로 추천 순연주의 작용신한사태 재발?···가능성은 낮아떠나는 한동우 회장 역할도 중요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7일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본사에서 위 사장을 차기 행장으로 단독 추천했다. 위 사장은 8일 은행 임원추천위원회의 가부 판단을 거친 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신한은행장에 오를 예정이다.
위 사장의 행장 추천에는 순리를 중시하는 신한 내부 문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공서열 상으로 카드사는 지주 계열사 중 은행 다음이다. 앞서 이상경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장은 지난달 조 행장을 차기 신한금융 회장 후보로 내정하며 “조 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발전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안정적이란 말은 순서를 의미한다”며 “회장 다음은 은행장, 카드, 생명 순”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 위 사장의 경우 지난달 지주 회장 경합 당시 최종 면접에서 “신한 발전을 위해서 차기 회장으로 조 행장이 되는 것이 신한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며 용퇴해 신한은행장 자리는 위 사장에게 갈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 2015년 신한은행장 선임 과정과 지난달 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서 위 사장과 조 행장이 경쟁관계였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경쟁의식은 쉽게 종식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조 행장의 회장 내정 전에는 은행과 카드사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종종 벌어지기도 했다. 위 사장과 조 행장의 입행 시기도 각각 84년 9월, 85년 2월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며 신한은행 근무 당시 접점도 거의 없었다.
일각에서는 위 사장이 과거 신한사태 당시 라응찬 전 지주 회장 라인으로 분류된 인사라는 점에서 조 행장이 실권을 휘어잡지 못하면 계파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한사태는 지난 2010년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을 배임·횡령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신한금융의 내분 사태를 의미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 회장과 은행장으로 이어지는 질서를 공고히 하려면 한동우 현 지주 회장이 퇴임 전 조 행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한금융 관계자는 “근무 당시 업무 접점은 많지 않았지만 입행 당시에는 은행 지점이 3곳 밖에 없어 선·후배간 의지를 많이 했을 것”이라며 “외부에서 우려하는 경쟁과 불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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