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주택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7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분양(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한 52개 사업장을 조사한 결과, 중도금 집단대출 협약을 체결하지 못한 사업장은 37곳 약 9조원(약 3만9000호)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약을 체결하지 못한 사업장 중에서는 높은 계약률(95% 이상)을 보인 우수사업장 26곳(4조8000억원, 2만1000호), 주택의 안정적 공급을 목표로 하는 공공택지 사업장 17곳(2조8000억원, 9000호)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분양 계약률이 80% 미만인 사업장의 경우 금융권에서 아예 중도금 집단대출 심사를 거부하는 등 대출 거부를 당했다.
협회 관계자는 “수도권의 한 사업장은 계약률 100%임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에서 시공사 신용도 등과 관계없이 분할대출을 요구해 현재 협의 중에 있다”면서 “금융권의 경직적인 대출태도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출규제 기조가 지속될 경우 중도금 납부 유예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지규모와 중도금대출 금액이 큰 재개발·재건축사업장(18곳)의 경우 금융권의 대출 기피, 분할대출 요구 등으로 사업장 중 72.2%(13곳)가 대출협약 미체결 상태로, 향후 조합원의 금융부담 증가 및 일반분양분 계약 철회 등 사업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5월 대비 대출금리 수준은 시중은행이 0.26~0.43%p(3.2~3.7%→3.46~4.13%), 지방은행 및 특수은행 0.5~0.7%p(3.5~3.8%→4.2~4.3%), 제2금융권은 0.3~0.38%p(3.5~4.2% →3.88~4.5%) 인상돼 수분양자의 금융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협회 측은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건전성 관리는 실수요자의 주택구입 의지를 꺾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금융권의 집단대출 입찰 참여 기피 및 금리인상·조건부 대출 요구를 지양해 집단대출 운용이 조속히 정상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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