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투자수익률 17.1% 달성관객 수 250만명 돌파 시 이율 상승‘고위험 고수익’ 구조, 투자에 유의 필요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화 ‘재심’에 대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투자수익률이 17.1%를 달성했다. 지난달 25일 손익분기점(BEP)인 관객 수 160만명을 돌파하며 이율도 점차 불어나는 상황이다. 현재 영화가 상영 중으로 향후 추가적인 수익률 상승이 예상된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번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는 지난해 9월 말부터 청약을 받기 시작해 1억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채권형 상품으로 영화 관객 수가 증가함에 따라 발생한 이익을 배당받을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는 구조다. 청약 개시 당시 일주일 만에 목표 금액 1억원의 40%를 달성하는 등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상품이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따르면 영화 관람객 수가 250만명에 도달할 경우 예상 수익률은 36.7%에 달한다. 개인의 최대투자액인 200만원을 기준으로 단순계산 시 약 73만4000원의 수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지난 2일 기준 ‘재심’의 누적관객 수는 221만8000명이다. 통상적으로 주말 영화 관객 수가 평일에 3~4배 정도인 점을 감안했을때 이번 주말 관객 250만명 돌파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26%의 수익률을 기록한 이후 문화콘텐츠에 대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성공 사례 역시 꾸준히 나오는 추세다.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영화 크라우드펀딩은 올 초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으로 관객 360만명을 동원했다. 일반채권 상품으로 예정 정산일은 7월 중순이며 35~40%의 수익률이 예상된다.
다만 크라우드펀딩은 기본적으로 ‘고위험 고수익’ 구조로 이뤄져 있어 손실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재심’의 관객 수가 120만명에 미달했을 경우 손실률은 23.8%에 달한다. 이를 보완하고자 리스크가 일반채권 수준에 불과한 크라우드펀딩 상품도 존재한다. 영화 ‘사일런스’는 관객 수 50만명 미만 시에 표면 금리 10%(6개월 환산 5% 금리)가 적용된다. 관객 수가 50만명에 도달할 경우 증가 추세에 따라 더 높은 이율을 제공받게 된다.
일각에서는 일반투자자 최대투자금액 한도가 200만원에 불과해 투자가 제한된다는 견해도 나온다. 자본시장법에서는 투자자들이 과도한 금액을 투자하고 상당한 손실을 입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한도를 지정해 놓은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구조가 비상장 주식 거래와 비슷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가 과도한 수준이다”며 “투자를 하고 싶어도 최대한도인 200만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기업과 투자자가 모두 납득을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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