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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임박’ 이재현 CJ회장, 인사적체 해소로 경영정상화 신호탄

‘복귀 임박’ 이재현 CJ회장, 인사적체 해소로 경영정상화 신호탄

등록 2017.03.06 11:57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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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사상 최대 인사·조직개편 ‘실행력·글로벌 역량 강화’에 초점‘오너家 장녀’ 이경후씨 경영 전면에이재현 회장은 지난주 치료차 미국行

이재현 CJ 회장이재현 CJ 회장

CJ그룹이 올 상반기 이재현 회장의 복귀를 앞두고 적체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하며 경영정상화에 신호탄을 쐈다. 실행력과 글로벌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사업 확대를 위한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췄다.

6일 CJ그룹은 부사장대우 7명과 상무 25명, 상무대우(신규임원) 38명 등 총 70명을 승진시키는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조직개편으로 49명의 임원도 자리를 이동했다.

CJ그룹의 이번 임원인사는 4년 만에 최대 규모다. CJ는 2013년 정기인사에서 37명의 신규임원을 선임했지만 이후 그룹 위기상황을 겪으며 지난 3~4년간 최소한의 인사를 실시해왔다. 이에 따라 2014년에는 20명, 2015년 13명, 2016년엔 33명의 신규임원을 내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도 이재현 회장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조직 재정비를 꾀했지만 ‘국정농단 사태’에 휩싸이면서 또 한 차례 경영에 제동이 걸렸다. 같은해 9월 김철하 CJ제일제당 부회장, 박근태 대한통운 사장 등 50명을 승진시킨 것 외에는 불안한 정국으로 인해 매년 12월에 실시되던 정기 임원인사도 미룰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재계 전반에서는 CJ그룹이 이번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기점으로 각종 투자를 비롯한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CJ그룹은 2020년 매출 100조원을 목표로 하는 ‘그레이트 CJ’에 다가서기 위해 올해 약 5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조5000억원 수준이던 지난 2015년 투자액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오너 공백으로 침체된 지난 3년을 극복하겠다는 목표도 담겨있다.

하지만 외부환경을 의식하듯 생명공학과 식품‧식품서비스, 신유통과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등 CJ 4대 주력 사업군이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자칫 투자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도 사실이다.

이에 CJ그룹은 정기 임원인사에서 글로벌 부문에 힘을 실으며 앞으로의 경영 전망을 밝혔다. 윤도선 CJ대한통운 중국본부장이 상무에서 부사장대우로, 서현동 CJ E&M 글로벌 사업담당, 곽규도 CJ푸드빌 중국법인장, 엄주환 CJ오쇼핑 SCJ법인장이 각각 상무대우에서 상무로 승진하는 등 상무이상 승진자 32명 중 12명이 글로벌사업부문에서 배출된 것이다.

아울러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씨도 상무대우로 승진하면서 경영참여를 본격화했다. 미국 콜럼비아대 석사 출신인 이경후 상무대우는 2011년 CJ주식회사 기획팀 대리로 입사해 사업관리와 기획 업무 등을 익혔고 CJ오쇼핑 상품개발본부, 방송기획팀, CJ 미국지역본부 등을 거치며 신시장 확대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진다.

회사 측은 ‘그레이트 CJ’라는 비전과 함께 이재현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인재제일 ▲젊고 능력있는 인재 발탁 ▲철저한 성과주의의 경영철학이 인사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재현 회장의 구체적인 경영복귀 시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는 신경 근육계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투스(CMT)’를 치료하기 위해 지난주 미국으로 발길을 옮겼다. 사면복권 후에도 그룹이 검찰 수사에 휘말리며 출국을 미뤄왔지만 최근 특검이 마무리되면서 미국행을 택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경영 복귀가 다소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치료기간을 감안한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오는 15일 열리는 ‘CJ온리원페어’에 그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소문도 흘러나왔지만 지금으로서는 행사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CJ그룹 관계자는 “‘그레이트 CJ’ 비전 달성을 위해 뛰어난 역량과 자질을 겸비한 차세대 리더를 승진시키는 한편 우수한 경영진을 글로벌에 전진 배치했다”면서 “미뤄왔던 인사·조직개편이 이뤄짐으로써 분위기 쇄신을 통해 지난 수년간 정체되어온 그룹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경영정상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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