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韓美 합작공장도 생산중단 위기보복규제 현지 국내기업 전체로 확산 조짐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내 지점 수는 모두 55곳으로 늘어났다.
현재 중국 현지 전체 롯데마트 점포가 99개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이 현재 문을 닫은 셈이다.
영업정지 조치 사유의 대부분은 소방법, 시설법 위반이었다.
롯데 관계자는 “중국이 현지에 있는 롯데마트 55 곳에 대해 아예 영업을 할 수 없도록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며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근래 중국 내에서 토종·외자 대형 할인점이 출혈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어서 롯데마트에 영업정지 조치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할인점이 영업정지되면 중국 현지 고객이 급속히 다른 매장으로 옮겨 영업정지가 장기화하면 폐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영업정지 기간은 점포마다 다르지만, 대개 한 달 정도로 알려졌다. 원칙은 영업정지 기간 이전이라도 문제로 지적된 부분의 시정이 이뤄지면 영업이 재개될 수 있지만, 현재 중국 내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아 정확한 재개점 시점을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는 마트 뿐 아니라 중국의 보복성 규제로 미국 허쉬와 함께 세운 현지 공장도 생산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몰렸다.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 초콜릿 공장은 최근 중국 당국으로부터 소방점검을 받았다.
아직 생산이 중단된 것은 아니지만 점검 당시 상황으로 봤을 때 조만간 생산중단 조치 공문을 받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해 중국이 노골적으로 현지에서 아예 장사를 할 수 없도록 규제를 가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당국은 롯데 뿐 아니라 중국서 영업하고 있는 한국기업 전체에 대한 규제도 강화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막대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에 이어 불매운동이 중국 전체로 확산될 경우 사업을 철수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번주들어 중국 대형마트인 따룬파(大潤發, RT마트)는 최근 한국 브랜드의 판매 중단을 선언한 뒤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정리하고 나섰다. 따룬파는 대만계 룬타이그룹 유통사로 중국 시장 내 대형마트 점유율 2~3위를 다투고 있다.
따룬파는 롯데그룹이 국방부와 사드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하자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제품을 비롯해 한국에서 수입한 일부 품목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이어 다른 품목으로 제재를 확대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국내 기업의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사드보복 움직임이 부지를 제공한 롯데 뿐 아니라 조만간 현지 한국기업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지 유통 관계자는 “롯데뿐 아니라 현지 중국기업과의 합자회사가 아닌 한국기업들에 대해 대대적인‘'표적 세무조사’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 강도는 갈수록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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