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향상 전망, ‘미청구공사’ 우려 해결 호재유가 하락 기조는 악재···장기화시 주가에 타격
현대건설의 주가가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은 연 매출 기준 타사 대비 수주량이 높다는 것과 기존 미착공 현장이 올해부터 착공전환해 본격적으로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서다.
GS건설·삼성물산 등 타 건설사들이 해외부실 현장 적자로 실적을 깎아 먹을 때 현대건설은 비교적 안정적인 원가율로 실적을 쌓아 시장 신뢰도를 회복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특히 금감원이 착수했었던 현대건설에 대한 테마감리는 이르면 3월말, 늦어도 4월 중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여 기존 ‘미청구공사’에 대한 우려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란, 미국 등 해외시장 확대·개방 프리미엄도 어느정도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 업계 역시 현대건설 주가 상승을 점치며 업종내 TOP pick으로 꼽았다. 업계가 제시하는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는 5만7000원~7만원 선이다. 현재 주가(31일 기준 4만9500원)보다 적게는 15.15%에서 많게는 41%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현대건설의 주가 상승의 가장 주요 요인으로 안정적인 실적 상승을 꼽았다. 어닝서프라이즈까지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여전히 온기가 남아 있는 주택사업 비중 확대와 2조3000억 규모의 삼성동 그룹빌딩 신축, 해외에서 현대엔지니어링과의 시너지 등 덕에 매출과 영업익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2017년을 기점으로 한단계 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주택 자체사업 규모 확대, 삼성동 그룹빌딩 신축 등으로 실적성장 기대되며, 해외에서도 플랜트 착공전환과 신규수주 확대로 성장모멘텀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가 하락은 불안 요인이다. 지난해 말 꾸준히 회복세를 보인 유가가 최근들어 변곡점을 맞이하면서 하락 기조를 보여 수주 텃밭인 중동과 신흥국 발주 기대감이 가라앉을 수 있어서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까지 회복세를 보이면서 세계경기 회복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지만, 이달 들어서 하락세가 거세져 50달러 선도 깨졌다. 지난 2월 말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54.01달러에 거래됐던 서부텍사스유는 47달러까지 하락했다. 31일 전날보다 1.70% 올라 50.35달러를 기록 겨우 50달러선을 회복했다.
유가가 하락하면 산유국인 중동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이는 중동 지역 발주량 감소로 이어진다. 해외 사업에서 중동 비중이 큰 현대건설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건설업계 중론이다. 실제 현대건설은 올해(3월 31일 기준) 지난해 동기 수주액의 36%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이 재작년과 지난해에도 크게 하락한 것은 유가 하락으로 인해 중동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해외 수주 소식은 주가 움직임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기 때문에 앞으로 유가 향방에 따라 건설업계 주가도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수주액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만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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